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파포스FC(키프로스) 원정길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팀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경기 파포스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하필 상대 '원더골'로 이어져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주말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했던 김민재는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앞서 UCL 리그 페이즈 1차전 첼시전 교체 출전에 이어 UCL 2경기 연속 출전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전반 볼 점유율이 72%에 달할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차가 워낙 큰 경기여서 김민재 등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활약을 펼칠 장면은 많지가 않았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5분부터 20분도 채 안 돼 4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다만 전반 막판 김민재의 걷어내기 실수 하나가 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가운데 그 뒷공간을 겨냥한 상대 침투 패스가 나왔고, 김민재가 이를 먼저 끊어낸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강하게 걷어내는 대신 옆에 있던 파트너 수비수 우파메카노에게 패스를 연결하려 했는데, 패스가 부정확하게 흐르는 바람에 상대 공격수인 'K리그 출신' 미슬라프 오르시치가 이를 가로챘다.
단숨에 드리블 돌파를 통해 아크 왼쪽까지 파고든 오르시치는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바이에른 뮌헨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조차 꼼짝 못할 정도의 '원더골'이었다.

이 실수 하나는 결국 김민재의 '최저 평점'으로 이어졌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경기 후 "김민재의 실수로 파포스가 골을 넣었다"면서 평점 5.7점을 줬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바이에른 뮌헨 11명 중 9명은 7점대 이상 평점을 받았고, 전반만 소화한 루이스 디아스도 6.9점을 받았으나 김민재만 유일하게 5점대 평점에 그쳤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 평점에서도 김민재는 5.8점을 받았고, 후스코어드닷컴 평점도 팀 최저인 5.63점에 그쳤다. 현지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김민재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오르시치를 막는 데 실패했고, 오르시치는 노이어의 키를 넘기는 아름다운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실점으로 이어진 치명적인 실수뿐만 아니라 김민재는 지상볼 경합 2회, 공중볼 경합 3회 모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2회, 패스성공률 89%의 기록은 뼈아픈 실수와 5차례 경합 실패 앞에서 빛이 바랬다.
한편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1골 2도움을 기록한 마이클 올리세, 니콜라 잭슨의 바이에른 뮌헨 데뷔골 등을 앞세워 파포스를 5-1로 대파하고 UCL 2연승을 달렸다.
전반 15분 만에 케인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린 바이에른 뮌헨은 라파엘 게레이로와 잭슨, 케인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전반 34분 만에 4-0으로 앞섰다.
이후 전반 막판 오르시치에게 만회골을 실점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3분 올리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 5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날 김민재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득점으로 연결한 오르시치는 과거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등록명 오르샤로 뛰었던 K리그 출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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