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정규리그가 28라운드 일정을 끝으로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개막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과 눈에 띄는 개인 기록이 이어지며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최종적으로 화천KSPO여자축구단(이하 화천KSPO)이 승점 57점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서울시청(54점)과 인천현대제철(48점)이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화천KSPO는 정규리그 1위로 곧바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서울시청과 인천현대제철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한 장의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된다.
2025 WK리그 정규리그는 '화천KSPO의 질주'로 요약된다. 화천KSPO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았고 28라운드 동안 '19경기 무패'라는 리그 최다 무패 기록을 세우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서울시청은 후반기 무서운 추격세를 앞세워 2위로 도약했고 인천현대제철은 기복 속에서도 경험과 저력을 발휘하며 직전 27라운드 경주한수원WFC전 승리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개인 기록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다. 득점왕은 15골을 기록한 경주한수원WFC의 문미라가 차지했다. 문미라는 시즌 내내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고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한 장면들로 '승부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도움왕은 화천KSPO의 최유정이 기록했다. 최유정은 리그 최다 13도움으로 동료들의 골을 수없이 만들어내며 화천KSPO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이끈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득점과 도움 모두에서 최상위권에 오른 두 선수의 활약은 정규리그 내내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총 295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골이 넘는 수치다. 가장 많은 골이 나온 경기는 지난 6월 9일 열린 화천KSPO와 경남창녕WFC의 경기로 두 팀이 합쳐 10골(7-3)을 기록, 올 시즌 최다 득점 경기로 남았다. 이 경기에서는 두 차례 해트트릭까지 나오며 WK리그 공격의 매력을 보여줬다.
라운드별 MVP 경쟁도 흥미로웠다. 최유정(화천KSPO), 문미라(경주한수원WFC), 한채린(서울시청)이 나란히 시즌 2회씩 MVP에 선정되며 최다 수상자가 됐다.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활약으로 WK리그의 얼굴로 떠올랐다. 신예 선수들의 깜짝 활약과 베테랑들의 꾸준함도 더해져 WK리그는 '세대교체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득점왕·도움왕 레이스 등 다채로운 기록을 남긴 정규리그를 마치고,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 서울시청과 인천현대제철이 단판 승부로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만큼 경기 당일의 집중력과 순간적인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정규리그 1위로 직행한 화천KSPO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화천KSPO는 올 시즌 리그 최다 승점과 최다 득점, 최다 무패 기록을 달성하며 정규리그를 지배했다. 화천KSPO는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FC위민에 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로 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권까지 놓치며 리그와 챔피언결정전 2연패 기회를 아쉽게 놓쳤던 화천은 올해 다시 찾아온 무대에서 설욕을 노린다. 리그 1위와 선수권 우승,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트레블'에 도전하는 화천KSPO가 과연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이 11월 8일 오후 2시, 2차전이 15일 오후 2시에 각각 열리며, 두 경기 합산 결과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경기장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2025 WK리그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과 다양한 기록으로 여자축구의 매력을 증명했다. 이제 최종 우승컵의 향방만이 남았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다가올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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