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어느새 5경기를 치렀다. 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이지만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5경기 연속으로 외국인 선발 투수가 등판하면 팀이 패배하는 진기한 광경이 벌어졌다. 보통 외국인 선발 투수는 각 팀의 필승 카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14일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29)와 SSG 랜더스 김광현(37)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지난 6일부터 KBO 리그는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5위 NC 다이노스와 4위 삼성 라이온즈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시작으로 벌써 5경기가 펼쳐졌다.
시리즈를 되돌아보면 아주 공교롭게 토종 선발 투수가 나가는 팀이 모두 이겼다. 지난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좌완 구창모가 선발 등판한 NC가 후라도가 나선 삼성을 4-1로 꺾었다. 다음날인 7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나선 삼성이 외국인 좌완 로건 앨런의 NC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런 흐름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최원태가 SSG 외국인 선발 미치 화이트에 선발 싸움에서 압도했다. 정규시즌 막판 어려움을 겪어 주로 불펜으로 나섰던 최원태였지만 SSG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에 해당하는 호투를 펼쳤다. 반면 화이트는 2이닝 6피안타 3실점하며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말았다.
11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토종 선발의 강세는 여전했다. 이번엔 SSG 좌완 '영건' 김건우가 선발 등판해 첫 타자 포함 6타자 연속으로 삼진을 솎아냈고 3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게 던졌다. 반면 가라비토는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아쉽게 삼성은 SSG에 3-4로 졌다. SSG가 선발 매치업의 열세임에도 경기를 잡은 것이다.
13일 경기에서도 원태인이 무려 6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장염에서 회복하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무려 5경기 연속으로 토종 선발 투수가 등판한 팀이 모두 이겼다.
14일 경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바뀌지 않을지 관심이다. 정규시즌 기록만 보면 후라도가 강세다. 이번 시즌 30경기에 나선 후라도는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좋았다. SSG 상대로는 4경기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9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1일 문학에서 열린 SS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9회 구원으로 나서 ⅓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이 흠이었다. 불펜 피칭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후라도와 맞서는 김광현은 이번 시즌 28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삼성 상대 정규시즌 3차례 나섰지만 1승 1패 평균자책점 5.28로 썩 좋지는 않았다. 13일 경기를 마친 뒤 이숭용 SSG 감독은 외국인 투수 화이트와 좌완 김건우의 불펜 등판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벼랑 끝에 몰린 김광현의 어깨가 무겁다.
<2025시즌 포스트시즌 선발 매치업 승패>
WC 1차전 : NC 구창모 vs 삼성 후라도 → NC 승
WC 2차전 : NC 로건 vs 삼성 원태인 → 삼성 승
준PO 1차전 : 삼성 최원태 vs SSG 화이트 → 삼성 승
준PO 2차전 : 삼성 가라비토 vs SSG 김건우 → SSG 승
준PO 3차전 : SSG 앤더슨 vs 삼성 원태인 → 삼성 승
준PO 4차전 : SSG 김광현 vs 삼성 후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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