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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김연경도 韓배구 위해 열심히 뛴다, 이다현 "후배들이 깊게 생각 안 하면 모순"

은퇴한 김연경도 韓배구 위해 열심히 뛴다, 이다현 "후배들이 깊게 생각 안 하면 모순"

발행 :
청담동=김명석 기자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이다현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연경 언니는 정말 배구 흥행밖에 생각을 안 해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미들 블로커 이다현(24)은 김연경(은퇴)의 최근 TV 배구 예능 프로그램 감독 행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은퇴 후 방송을 통해 필승 원더독스를 이끄는 것 역시 결국 한국 배구 흥행을 위한 '김연경다운' 행보라는 것이다. 이다현은 16일 서울 리베라호텔청담에서 진행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경 언니를 가장 가까이에서 옆에서 보면, 지금 언더독스를 촬영하고 방송에 나가는 것도, 유소년 배구도 배구 흥행을 위해서밖에 생각을 안 한다"고 했다.


실제 김연경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 후, 최근 배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방송된 3회 시청률이 전국 가구 기준 4.7%일만큼 관심도도 크다. 김연경 은퇴와 맞물려 배구 인기도 크게 식을 거란 우려가 컸는데, 다행히 김연경을 앞세운 배구 예능이 성공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배구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다현은 다만 프로배구 흥행을 은퇴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김연경의 노력에만 기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대신 대선배이자 레전드인 김연경이 코트 밖에서 계속 보여주고 있는 노력을 자극제로 삼아, 후배이자 현역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더 노력해야 여자배구 인기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전 배구 국가대표선수 김연경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다현은 "(김연경) 언니가 저렇게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그거에 대한 생각에 좀 깊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모순"이라면서 "저희도 같은 배구인으로서 언니와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저희는 현역이고, 그래서 오히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명확하다. 경기를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이라며 "그 답이 나와 있으니까, 언니가 하는 노력에 부응할 수 있게 저희도 인기를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을 드려야 될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배구계와 팬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많이 쏠릴 거라는 것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다현은 2019~2020시즌 현대건설에서 데뷔한 뒤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의 은퇴 공백과 맞물려 흥국생명으로 향한 'FA 최대어' 이다현을 향해선 시즌 전부터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고 있다.


이다현은 "처음으로 이적했는데 여러 가지로 제가 책임져야 할 상황도 많고 팀에서도 전술적으로 뭔가 차지해야 하는 역할이 생긴 거 같아 올 시즌은 정말 다른 거 같다"면서 "주전으로 뛴 지 3~4년 정도 됐는데 그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부담이라면 부담도 되지만 지금까지 준비했던 시즌과는 제일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 언니가 빠진 부분이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거다.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Yes or No'로 답한다면 일단 'No'라고 답할 것 같다. 언니의 자리가 워낙 크고 언니가 가진 기량도 다르기 때문"이라면서도 "대신 다른 방향성으로 가보자면, 저희는 이제 팀적으로 뭉쳐서 배구를 하고 싶다. 조직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흥국생명 이다현(왼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그는 새로운 사령탑인 요시하라 도모코(일본) 감독, 그리고 새로운 세터와 만나게 됐다. 요시하라 감독의 존재는 이다현이 흥국생명 이적을 결심한 계기 중 하나로도 잘 알려졌다.


이다현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좋은 감독님들을 되게 많이 만나 뵙고 코치 선생님들에 해주셨던 조언들도 다 있다"면서도 "일본 스타일은 처음 접해봤다. 디테일한 면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일본 배구가 저렇게 성장했나 싶을 정도다. 신체 조건에 따라 최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디테일, 예를 들면 팔이나 상체의 각도, 도움닫기 할 때 무릎의 각도 등을 수학처럼 알려주신다. 매일매일 새로운 걸 많이 듣는 거 같고, 막히는 게 있을 때 질문을 드려도 많이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전에는 거의 6년 동안 똑같은 세터 (김)다인 언니와 정말 오래 했기 때문에, 사실 새로운 세터랑 호흡을 맞춘다는 것에 약간 물음표가 있기는 했었다"면서 "시즌을 하면서 제가 증명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가 좋은 공격수가 된다면 어떤 볼도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은 세터보다는 저 자체에 집중을 하고 있는 과정을 만들고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적 후 첫 시즌인 만큼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도 남다르다. 이다현은 "가슴이 너무 뛴다. 일주일 전부터 (지난 시즌) 우승 현장에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영상들을 돌려본다. 시합을 하기 전 그런 리듬이나 긴장감을 영상으로 보면 그대로 느껴진다. 제 루틴이기도 하다"면서 "손에 땀이 나기도 하다. 그런 리듬과 긴장감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18일 오후 4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관장과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흥국생명 이다현이 16일 서울 호텔리베라청담에서 진행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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