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유쾌한 상황을 연출했다. 캔자스 시티 로열스 내야수 비니 파스콴티노(28)가 직접 자신한테만 빠른 공을 던지냐고 장난스러운 질문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에 따르면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공식 미디어데이 데이에서 난처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한 주인공은 바로 파스콴티노였다. 선수 홍보대사 자격으로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 나선 파스콴티노는 오타니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6월에도 캔자스 시티 소속으로 맞붙었다. 왜 자꾸 나한테만 빠른 공을 던지느냐? 도대체 왜? 왜 나를 싫어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오타니는 통역을 통해 "뛰어난 타자기 때문에 그렇게 상대해야만 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오타니의 답변에 파스콴티노는 "충분하지 않은 답변이다.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빠른 공을 던졌다"고 항변했다.
파스콴티노도 나름 억울한 사연이 있었다. 2023년 3월 열린 WBC에서 일본은 이탈리아를 만났다. 이 경기에 이탈리아계인 파스콴티노가 이탈리아 국가대표 소속으로 선발 출전했는데 일본의 선발 투수는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파스콴티노를 상대로 시속 102마일(약 164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이 구속은 오타니 커리어 최고 구속으로 남아있다.
지난 6월 캔자스시티와 다저스 경기에서도 오타니는 또다시 파스콴티노를 만나 101.7마일(약 163.7km)에 달하는 구속을 찍었다. 이 또한 이번 시즌 오타니의 최고 구속이었다. 아주 공교롭게도 파스콴티노가 두 번이나 오타니 최고 구속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파스콴티노는 이번 시즌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 160경기에 나서 타율 0.264(621타수 164안타)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오타니의 말대로 캔자스시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파스콴티노는 자신의 SNS에 "내가 아주 독한 기자(Hard hitting journalism)가 되어서 물어봤다"는 글을 남기며 유쾌한 면모를 드러냈다. 미국 팬들 역시 "오타니는 이탈리아인을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 정도면 파스콴티노와 오타니는 명백한 악연"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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