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후보로 꼽힌 의정부 KB손해보험이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KB손해보험은 26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3, 25-20, 22-25, 26-24)로 제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세터 황택의와 12억원에 계약하며 '연봉킹' 자리에 올려놓고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을 보수 총액 8억 5000만원에 데려오며 우승 후보로 분류된 KB손해보험은 지난 22일 천안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홈코트에서 열린 이날 경기엔 또 다른 강호 대한항공을 잡아내며 쾌재를 불렀다.
지난 시즌 득점 1위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임성진의 쌍포가 위력을 발휘했다. 비예나가 양 팀 최다인 30점, 임성진이 14점,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도 12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예나는 V리그 역대 8번째로 통산 후위 공격 득점 1200점도 돌파했다.
대한항공에선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백어택 10득점,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5개로 올 시즌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해내며 29점을 폭발했고 정지석이 17득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B손해보험은 서브에서 1-6으로 밀렸고 리시브 효율도 22.37%에 그칠 정도로 불안했지만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성공률 53.98%로 대한항공(45.83%)을 압도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첫 경기에서 주로 벤치에 머물며 무득점에 그쳤던 임성진은 이날 선발 출전해 맹활약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1세트 접전에서 승리를 거둔 게 결정적이었다. 22-2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비예나의 과감한 대각 공격이 적중했고 이후 정지석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잡은 세트포인트에서 비예나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엔 중반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이후 KB손해보험의 공격이 연이어 적중하며 연이어 승리해 미소를 지었다.
3세트에선 11-4로 점수 차를 벌리며 셧아웃 기대감을 키웠으나 대한항공의 거센 반격에 한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4세트에서 결국 승부를 끝냈다. 23-24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비예나의 퀵오픈으로 듀스로 끌고 가더니 상대 범실에 이어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수원 현대건설이 대전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1(25-18, 21-25, 25-23, 25-22)로 잡아내고 2연승을 달렸다.
디펜딩챔피언 인천 흥국생명(3-1)에 이어 준우승팀 정관장까지 제압하며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무패 팀으로 선두를 달렸다. 정관장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23점, 정지윤(16점)과 자스티스 야쿠지(11점·등록명 자스티스)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적생 김희진은 블로킹 2개를 추가해 역대 8번째로 통산 600블로킹 득점(601개)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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