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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도 아닌데' 3주 쉰 마무리가 'BBBBBSBBB→6실점 빅이닝' 충격, 염경엽은 '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나

'KIA전도 아닌데' 3주 쉰 마무리가 'BBBBBSBBB→6실점 빅이닝' 충격, 염경엽은 '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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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윤 기자
LG 유영찬(오른쪽)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볼넷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28)이 충격적인 역전패의 주인공이 됐다. 사령탑 염경엽(57) 감독은 무너진 마무리를 어떻게든 살려 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LG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8회말에만 6실점 하면서 3-7로 졌다.


이로써 LG는 100%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놓쳤다. 그동안 3연승으로 시작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12개 팀 중 12개 팀으로 100%에 달했으나,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LG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LG가 3-1로 앞섰던 8회말 유영찬이 무너진 것이 컸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해 3경기 연속 등판한 송승기는 최고 구속이 시속 143km까지만 나오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유영찬이 1사 1, 3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무려 3주 넘는 휴식 끝에 나온 한국시리즈 두 번째 등판이었다. 앞선 1차전 등판에서는 1이닝을 퍼펙트하게 막아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까다로운 타자 문현빈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내주더니 노시환을 삼진으로 잡고 채은성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LG 유영찬(오른쪽)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볼넷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사 만루의 대타 황영묵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유영찬은 초구 볼과 2구째 파울 타구 이후 3개의 볼을 연거푸 내주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2구째 실투 역시 치기 좋게 들어온 실투여서 안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결국 한 방을 맞고 마운드에서 강판당했다. 심우준에게 던진 몸쪽 직구가 먹힌 타구로 연결되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고 LG는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까지 3번 연속 빗맞은 타구에 대량 실점이 발생하면서 염경엽 감독도 할 말을 잃었다.


유영찬으로서는 최근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전이 떠오르는 악몽과 같은 하루였다. 올해 유영찬은 팔꿈치 수술 후 6월 복귀했음에도 정규시즌 39경기 2승 2패 1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63, 41이닝 52탈삼진으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유독 KIA전에서는 6경기 승패 없이 3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5⅓이닝 6볼넷으로 볼을 남발하며 무너지곤 했다.


그때마다 어린 선수들의 '승리 경험'을 중요시하는 염경엽 감독은 상황과 선수 컨디션에 맞춰 유영찬을 등판시켰다. 언론을 통해서는 질책보단 냉정하게 당시 상황을 짚으면서 선수를 보호했다. 그 결과, 유영찬은 정규시즌 KIA전 막판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인 9월 14일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2삼진을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으로 악몽을 완전히 지웠다.


사령탑은 3차전 패배 직후에도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뒷문이 흔들리면 불펜 전체가 흔들리기에, 유영찬의 자신감 회복과 반등은 시리즈를 잡기 위해서도 꼭 필요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8회 투입한 (송)승기가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피로도가 쌓인 듯 보였고, (유)영찬이 구위가 나쁘지 않아 승부를 걸었다. 영찬이가 막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라며 "(유)영찬이를 살려야 해서 할 말이 없다. 오늘 경기가 아주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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