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4)이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이 가장 눈부셨던 경기였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바이에른 뮌헨전에 교체로 출전, 65분을 소화하며 1개의 어시스트를 쌓았다. 이번 시즌 공식전 14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도움이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던 이강인은 전반 25분 우스만 뎀벨레의 부상과 맞물려 조기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채 투입됐지만, 이강인은 10분도 채 안 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찬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기 시작하던 이강인은 후반 들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거세게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더니, 4분 뒤엔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로 주앙 네베스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하며 추격의 불씨도 지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에머리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지만, 자이르에머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는 네베스의 강력한 헤더로 연결됐으나, 상대 골키퍼가 꼼짝없이 지켜본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날카로운 패스들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후반 45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또 노렸다. 다만 이번에도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머리를 감싸 쥐었다. 끝내 반전을 이루지 못한 PSG는 수적 우위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졌다. 후반 내내 PSG의 기회 대부분은 이강인의 왼발에서 비롯됐지만 동점골 이상의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은 바랬으나 이날 후반 이강인은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48차례 시도한 패스는 모두 정확하게 동료에게 전달돼 패스 성공률이 100%에 달했다. 이 가운데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는 7개나 됐다. 키패스 횟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았다. 크로스 5회, 롱패스 2회 등 경기 내내 전방에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이같은 이강인의 활약은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최고 평점'으로 이어졌다. 후스코어드닷컴 이강인의 평점은 7.81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선방쇼를 펼친 마누엘 노이어(7.46점), 멀티골 이후 퇴장 당한 루이스 디아스(7.35점) 등보다도 높은 평점이었다. 폿몹 평점 역시도 7.8점으로 팀 1위, 양 팀 전체 2위였다. 이날 이강인의 존재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평점들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PSG는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졌다. 불안한 수비 탓에 전반 4분과 32분 디아스에게 연속골을 실점한 PSG는 전반 추가시간 디아스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후반 이강인과 네베스의 합작골 외엔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PSG는 UCL 4경기 만에 첫 패배(3승)를 당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UCL 포함 시즌 개막 공식전 16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김민재는 후반 36분 교체로 투입돼 이강인과 10분가량 'UCL 코리안 더비'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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