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의 17년 무관 고리를 끊어냈던 영웅이 팀을 떠난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브레넌 존슨(24)의 이적은 확정적이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크리스탈 팰리스가 존슨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과 3500만 파운드(약 680억 원)의 이적료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BBC'는 "이미 지난 18일 팰리스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포착했다"며 "양 팀의 리그 맞대결이 끝난 직후 공식적인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존슨은 아직 팰리스행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으며, 향후 48시간 내에 자신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존슨은 토트넘 역사를 썼다. 지난 5월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한때 토트넘 미래로 통했던 존슨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며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토트넘은 현재 존슨을 내보내는 대신 19세 윙어 얀 디오망데(RB라이프치히)와 사비뉴(맨체스터 시티)를 영입 명단에 올려두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존슨의 이적설에 대해 "그는 최고의 프로페셔널이며 훈련을 잘 소화했다"면서도 "토트넘은 상위권 클럽들처럼 적절한 시기에 선수를 매각하는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혀 존슨의 매각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존슨은 지난 시즌 1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으나,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는 리그 6경기 선발에 그치며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또 다른 매체 'ESPN' 역시 같은 날 팰리스와 토트넘의 이적료 합의 소식을 전하며 존슨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ESPN'은 팰리스뿐만 아니라 본머스 역시 존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머스는 맨시티행이 유력한 앙투안 세메뇨의 대체자로 존슨을 낙점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맞이하는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존슨은 2023년 9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4750만 파운드(약 925억 원)의 거액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지만, 감독 교체와 모하메드 쿠두스의 영입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프랭크 감독은 "쿠두스가 오른쪽에서 잘해주고 있어 존슨의 선발 기회가 적어졌다"며 "존슨은 뒷공간 침투와 득점력이 훌륭한 선수지만, 팀에는 11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이적 논의와 별개로 내년 1월 1일 열리는 브렌트포드와 경기에 소집될 전망이다. 'BBC'와 'ESPN' 모두 존슨이 팰리스 외에도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공식 제안을 기다린 뒤 최종 행선지를 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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