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이적 후 기록적인 부진에 빠졌다. 단순 경기 내용뿐만이 문제가 아니다.
축구 전문 매체 '원풋볼'은 8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52) 토트넘 신임 감독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이후 토트넘 사령탑으로서 최악의 홈 경기 기록을 쓰고 있다"며 "빌라스-보아스는 토트넘 감독 부임 당시 첫 홈 7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홈에서 1승 1무 4패에 그쳤다"고 조명했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떠난 뒤 토트넘의 홈 경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영국 '더 스탠다드'도 "올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두 번의 홈 경기에서는 수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떠났다"며 "토트넘은 빈좌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인하하기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매체는 "토트넘은 이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챔피언스리그 티켓 가격을 변경했다. 이 경기는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중 가장 주목받는 매치"라며 "구단은 이 경기를 A등급으로 분류했지만, 끝내 도르트문트전을 B등급으로 책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심지어 '더 스탠다드'는 "토트넘의 이번 조치는 경기장에 빈 좌석이 많이 생긴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며 "코펜하겐(덴마크)과 경기에서는 49565명의 관중이 모였다. 경기장 상단부가 상당히 많이 비어있었다. 비야레알(스페인)전도 마찬가지였다.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수천 개의 좌석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트넘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부 토트넘 관계자는 높은 티켓 가격을 홈 경기 부진 이유로 꼽고 있다. 이례적인 챔피언스리그 티켓 가격 인하까지 단행한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토트넘 간판스타였던 손흥민의 MLS행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풋볼'은 "과거 토트넘은 높은 평균 시즌 티켓 가격에도 많은 여행객과 기업 방문객으로 경기장을 메웠다"라며 "하지만 토트넘 경기장은 점점 조용해졌다. 원정 경기 성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4승 1무)지만, 홈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고 짚었다.


'더 스탠다드'에 따르면 토트넘의 남쪽 스탠드 티켓은 58(약 11만 원)~70파운드(약 13만 원) 사이에 판매된다. 기존 가격은 77파운드(약 14만 원)에서 94파운드(약 18만 원)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흥민을 영입한 LAFC는 슈퍼스타 합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스테이시 존스 LAFC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손흥민 영입은 구단에게 큰 모험이었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분석 결과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 그는 상업적으로 거의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입단 후 몇 달 만에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극찬했다.
MLS도 손흥민의 존재감을 느끼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유튜브에서 약 25만 명이 시청했고 LAF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 채널 합산 340억 뷰를 기록했다. 원정 관중 수도 16% 늘었고, 지난 9월 산호세전은 리바이스 스타디움 역사상 최다인 50978명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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