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49)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식 코치 제안을 받은 가운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유가 나와 주목을 끈다. 임시 캠프에서 훈련받은 선수들이 원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14일 "이번 가을 임시 캠프에서 아베 감독의 요청으로 받아 타격 지도를 담당했던 이승엽이 2026시즌에 대한 정식 코치 제안을 받았다. 이는 선수들이 직접 아베 감독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승엽의 장남과 같은 또래인 선수들이 '가르치는 방법에서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승엽 전 감독은 요미우리 구단의 정식 코치 제안에 "정말 영광이다"라면서도 가족과 토론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도쿄 스포츠는 "이승엽은 현재 막내를 비롯해 3남의 아버지다. 생활 거점을 갑자기 일본으로 옮기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족과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베 감독은 임시 캠프를 되돌아보며 "이승엽 코치가 매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으로서도 1년 동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정식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훈련 기간 선수들을 지도하며 "좋다"는 일본어로 격려를 지속해서 보냈다. 이승엽의 캠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내야수 카도와키 마코토 역시 "역시 여러 가지 경험을 한 분이라 이승엽이 전하고 싶은 것에 관심이 크다"며 타격 이론에 흥미를 드러냈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은 이번 캠프에서 통역 없이 지도하는데 전혀 문제 없음을 증명했다. 야수들이 이승엽을 향해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이승엽 역시 훈련을 차분히 관찰한 뒤 선수들에 맞는 조언을 남겼다. 배팅볼 투수까지 적극적으로 소화했다. 일본 기자들의 물음을 즉각 이해한 뒤 '정확한 답변을 위해 한국어로 말씀드리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요미우리는 2025시즌 시즌 70승 69패를 마크하며 센트럴리그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이어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를 만나 연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29)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이승엽 감독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승엽 전 감독은 KBO 리그에서의 업적을 제외하고도 NPB(일본프로야구) 커리어가 꽤나 준수하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오릭스 버팔로스 등 8년 동안 활약한 이승엽 전 감독은 재팬시리즈 우승을 2차례(2005시즌, 2009시즌) 경험했다. 특히 2005시즌부터 2007시즌까지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2006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요미우리 주전 4번 타자로 뛰었을 정도로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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