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시상식에서도 단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해선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성문은 2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앞서 사단법인 일구회 '2025년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최고타자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송성문은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주관하는 은퇴 선수들이 직접 뽑은 2025 '최고의 선수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수비상까지 시상식을 싹쓸이하고 있다.
송성문은 올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7로 송성문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은 지난 8월 6년 120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MLB 진출 여부다. 키움은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을 요청했고 송성문은 지난 22일부터 30일 동안 빅리그 구단들과 자유로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수비상을 수상한 송성문은 "아직은 더 상황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계약이 성사될 것 같으면 그때 출국 일정을 잡을 것 같고 그 전까지는 한국에서 계속 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도 갖가지 기사가 나오고 있다. 저스트베이스볼은 3년 3000만 달러(약 441억원)의 계약이 가능하다면서 어슬레틱스를 유력 행선지로 꼽았고 양키소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이 송성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기사를 체크를 한다기보다는 눈에 보인다"며 "좋은 기사를 보면 평소보다는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어차피 제가 계약을 하러 다니는 게 아니고 에이전트가 하는 일이기에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고 전했다.
팀 동료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의 조언은 없었을까. 송성문은 "제가 (아직) 움직이는 게 없고 기다리다가 어느 정도 윤곽이 생기면 그때 궁금한 것이든지 물어볼 것 같다. 아직은 정말 너무 초기 단계라 미국 에이전트의 시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송성문은 "설레는 마음이 있다. 정말 (포스팅) 신청을 하고 이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해외 진출 도전이었기 때문에 아직 확실한 준비가 되진 않았다. 가장 미흡한 부분은 단연 언어다. "폰세 선수 소감을 들어보려고 노력했는데 팬(Fan)이랑 어메이징(Amazing) 밖에 안 들려서 미국에 가면 통역사의 힘을 빌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낸 송성문은 "제가 판단할 건 아니지만 플레이어 입장으로서는 정말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납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 도쿄까지 1년의 야구 경기가 모두 끝났는데 마지막 경기까지도 제가 가진 걸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있어도 후회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수비상 수상은 송성문의 가치를 더 높여줄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두 시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송성문은 수비에서도 리그 최고 3루수로 인정을 받게 됐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은 수치로 확실하게 나타나지만 수비는 그런 면에서 다소 평가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수비상 수상은 MLB 구단들에게도 송성문의 가치를 더욱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 것보다는 KBO 시상식에 처음 와서 너무 기분이 좋고 상상으로만 받았던 상들을 받게 돼 어린 시절부터 해가지고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잘 버티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을 해 더욱 뜻 깊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아내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송성문이 들뜨지 않을 수 있게 옆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송성문은 "수비상을 받고 싶다고 했었는데 아내는 '오빠 못 받는다'고 하더라"며 "누가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못 받을 것 같다고 기대치를 낮춰놨는데 그래도 받으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선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송성문은 "제가 미국을 가는 게 확정이 된 상황도 아닐 뿐더러 만약에 가더라도 구단에서 새로운 리그에 도전을 하는 입장이고 가는 팀에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선수이고 자리가 보장돼 있는 상태로 가는 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구단과 환경을 고려해 볼 때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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