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내야수 안치홍(35)이 소감을 전했다. 아직 버건디 유니폼과 고척스카이돔을 쓴다는 사실에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안치홍을 비롯해 외야수 추재현, 우완 배동현, 우완 박진형 등 2차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 4명은 지난 24일 설종진(52) 키움 감독과 상견례를 가졌다. 새롭게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은 코칭 스태프는 물론 구단 프런트와 훈련을 위해 출근한 선수들과 인사를 하는 시간을 보냈다.
4명의 선수 가운데 단연 안치홍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 대치중과 서울고를 졸업한 안치홍은 2009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09 데뷔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았고, 2020시즌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두 번째 FA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대형 내야수다.
KBO 리그 통산 1814경기에 나서 타율 0.294(6324타수 1859안타) 155홈런 927타점의 기록을 남긴 안치홍은 이번 시즌 한화에서 66경기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의 부진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그 여파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결국 한화는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 명단에서 안치홍을 제외했다. 키움이 가장 먼저 안치홍의 이름을 불러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영입했다. 키움 구단은 드래프트 행사 직후 안치홍에 대해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해 타선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다. 풍부한 프로 경험과 뛰어난 워크에식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한다"는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24일 고척돔을 방문한 안치홍은 구단을 통해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팀에서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렇게 지명해주신 것 같다.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마지막 팀으로 생각하고 더 절실하게 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송성문(29)이 주장일 정도다. 때문에 안치홍과 비슷한 또래 선수는 적은 편이다. 안치홍은 KIA에서 뛰었던 이용규(40)와 서울고 선배 이형종(36)에게 연락을 나눴다고 밝혔다.
키움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안치홍은 관련 질문에 "예측 불가의 팀이라는 생각한다. 좋은 뜻이 될 수도 있고 나쁜 뜻 될 수 있지만, 좋은 뜻으로 향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것에 대해서 아직 실감이 잘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안치홍은 "절실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 마음을 더 단단하게 먹고 시즌 준비를 잘해서 기존 선수들과 융합해서 좋은 방향으로, 이기는 팀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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