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잘 날 없는 토트넘 홋스퍼다. 최근 구단 내외부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52) 토트넘 감독이 이번엔 심판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영웅이 됐다. 로메로는 팀이 1-2로 밀리던 후반 막바지 극장골을 작렬하며 토트넘에 승점 1을 안겼다.
이번 무승부는 최근 토트넘 흐름을 보면 더욱 값질 만하다. 경기력 논란, 내부 갈등, 팬과의 마찰까지 이어지며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다만 프랭크 감독은 이 경기 결과에 대해 분노를 터트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뉴캐슬의 두 번째 득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에 대해 "완전한 실수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후반 41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댄 번이 코너킥 상황에서 충돌하며 넘어졌고, 주심은 처음엔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이 개입하며 벤탄쿠르의 홀딩 파울을 지적했고, 결국 앤서니 고든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의 판정이 맞았다. 그건 절대 페널티가 아니다"라며 "VAR은 명확하고 명백한 실수가 있을 때만 개입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오히려 경기를 망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뉴캐슬 선수들 중에서도 페널티가 아니라고 말한 이들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프랭크 감독은 최근 몇 경기에서 계속해서 심판, 팬, 선수 문제를 동시에 겪으며 팀 내외적인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직전 라운드 풀럼전에서는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경기 도중 일부 팬들로부터 야유까지 쏟아졌다. 이에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낸 이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갈등을 키웠다. 비카리오 역시 "야유는 축구의 일부"라며 차갑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몇 경기 전 첼시전에서는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가 패배 후 팬들의 박수를 외면한 채 라커룸으로 직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선수단과 팬, 그리고 감독 사이에 잇따라 마찰이 일어나며 클럽 전체가 불안정해진 모습이다.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로 떠난 뒤 더욱 두드러진 리더십 공백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로메로가 뉴캐슬전에서 혼자 팀을 끌어올렸지만, 전체적인 조직력과 안정감은 눈에 띄게 무너지는 흐름이다. 시즌 초반 상승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공식전 4경기 무승(1무 3패) 끝에 리그 순위는 11위까지 추락했다.
뉴캐슬전에서 간신히 패배를 모면했지만, 토트넘을 둘러싼 불안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프랭크 감독의 계속된 불만 표출, 불안한 경기력, 삐걱대는 내부 분위기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