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축구협회가 오는 204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추진한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이 직접 2046년 대회 유치 신청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공동 개최' 가능성도 직접 열어뒀다.
4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미야모토 회장은 최근 미국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2046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시설,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다른 국가와 공동 개최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야모토 회장은 "48개 팀이 참가하는 월드컵을 이제는 한 나라에서 개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FIFA가 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에 요구하는 8만명 규모의 경기장은 일본에 없다. 새 경기장 건설은 가능하지만 이 또한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월드컵 공동 개최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미야모토 회장은 "월드컵 공동 개최 시 자원이나 인프라, 재정 등 큰 장점이 있다. 지역 결속을 강하게 하는 상징적인 역할도 한다. 공동 개최는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했다.
'공동 개최국으로 고려하는 국가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야모토 회장이 직접 밝히진 않았으나, 지난 2002년 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가장 가까운 한국과의 공동 개최 추진은 일본축구협회 입장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7월에도 한국을 포함한 월드컵 공동 개최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일본 현지에서 나온 바 있다. 당시 일본 매체들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아세안축구연맹(AFF) 합동 회의 당시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한 바 있고, 미야모토 회장도 "(월드컵 개최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이갸기가 오간 게 사실"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미야모토 회장이 우려한 대로 8만명 규모의 경기장은 한국에도 없는 상태라, 만약 공동 개최가 본격 추진되면 한국·일본만의 공동 개최 실현 가능성은 낮다. 앞서 일본 매체들을 중심으로 중국이 더해져 동북아 3개국 공동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2030년 대회 역시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만약 2046 월드컵 공동 개최가 수면 위로 오르면, 한국과 일본은 203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어 2046 월드컵까지 함께 공동 개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2031 AFC 아시안컵 유치 신청서를 냈고, 2035 아시안컵 대회 유치 계획서 역시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2031 아시안컵 유치 신청서는 내지 않은 일본축구협회가 2035년 아시안컵 유치 신청서를 내면,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한·일 공동 개최도 하나의 옵션으로 두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미야모토 일본축구협회장은 대한축구협회와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2035 아시안컵) 추진하고 싶다. 여러 형태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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