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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대비 '강팀 평가전' 사실상 무산... 3월 한 경기 '피파랭킹 24위' 오스트리아 유력

한국, 월드컵 대비 '강팀 평가전' 사실상 무산... 3월 한 경기 '피파랭킹 24위' 오스트리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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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과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마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년 3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팀과 평가전이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한국(22위)보다 FIFA 랭킹이 2계단 더 낮은 오스트리아(24위)와 평가전만 기정사실인 가운데, 남은 한 경기마저도 한국보다 더 강한 팀을 상대로 '현주소'를 파악할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한국시간) 각국 축구협회 발표나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개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을 제외하고 지난 월드컵 조 추첨 당시 포트1에 속했던 FIFA 랭킹 1~9위 팀들은 모두 3월 A매치 2연전 상대가 확정됐거나 유럽이 아닌 북중미·중동으로 향할 예정이다. 포트2에 속했지만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유럽팀들도 마찬가지다.


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2위 아르헨티나는 내년 3월 카타르 루사일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인데, A매치 기간 대륙 간 이동이 금지된 만큼 한국과 두 팀의 평가전은 어려운 상태다. FIFA 랭킹 3위 프랑스와 5위 브라질, 6위 포르투갈, 8위 벨기에는 모두 '월드컵 결전지' 미국 또는 멕시코로 향해 저마다 평가전 일정을 소화한다.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일본과 2연전이 확정됐다. 7위 네덜란드 역시 홈 2연전을 앞두고 있으나 이미 상대는 노르웨이·에콰도르로 확정된 상태다. 9위 독일도 스위스 원정, 가나와 홈 평가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1은 아니지만 FIFA 랭킹 10위인 크로아티아 역시 중립지역인 미국으로 이동해 현지 적응 겸 남미팀과 평가전 2연전을 치르고, 17위 스위스는 독일·노르웨이와 2연전이 유력하다.


한국이 2년 6개월 만에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지만, 하필이면 유럽 많은 강팀들이 월드컵이 열리는 북중미로 향하면서 접촉할 수 있는 팀 수가 줄었다. 홈 2연전을 앞둔 몇 안 되는 유럽 팀들마저 이미 빠르게 2연전 대진이 확정됐다.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는 잉글랜드는 FIFA 랭킹 20위권 내 비유럽팀을 원한 데다 일본 역시 네덜란드전에 대비한 유럽 강팀과 평가전이 필요해 양 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 맞대결이 성사됐다.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11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손훙민이 이강인과 코너킥 상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결국 한국에 유리한 쪽으로 다른 대표팀 일정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홍명보호는 내년 3월 유럽 원정길에 오르고도 정작 FIFA 랭킹이 더 높은 유럽팀과 평가전은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한국의 2연전 중 한 경기는 오스트리아전이 기정사실이 됐다. 이날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랄프 랑니크(독일)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직접 현지 인터뷰를 통해 3월 한국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입장에선 덴마크나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중 한 팀과 격돌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 대비 평가전, 오스트리아 입장에선 월드컵 같은 조에 속한 요르단전 대비 평가전 의미가 있다. 다만 FIFA 랭킹은 오히려 한국이 더 높다.


남은 한 상대는 여전히 미정이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유럽팀과 평가전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오스트리아 외에 FIFA 랭킹이 낮은 유럽팀과 또 평가전을 치르거나 북중미 또는 아프리카팀과 '중립 평가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남미팀과는 이미 지난 10~11월에 걸쳐 세 차례나 평가전을 치른 데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하지 않는 터라 사실상 추진 의미가 없다.


아프리카팀들은 이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비가 한창이라 대부분의 팀들이 내년 3월 A매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아프리카팀들 중 FIFA 랭킹은 모로코가 11위로 가장 높고 세네갈(19위)도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우위다. 한국으로선 그나마 상대적인 강팀이라는 평가전 의미가 있으나, 정작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아시아팀과 만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이 얼마나 매력적인 상대가 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경우에 따라서는 오스트리아전뿐만 아니라 다른 한 경기마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낮은 유럽팀과 평가전을 치르거나, FIFA 랭킹이 낮은 타 대륙팀과 중립 평가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내년 3월 평가전 이후 국내 출정식 등 없이 조별리그 전 경기를 치르는 멕시코에서 6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 월드컵 조 추첨에서 멕시코와 남아공, 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와 A조에 속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승자와 함께 A조에서 32강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사진=뉴스1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결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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