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와 전 소속팀의 미지급금 분쟁이 법원 판결로 일단락됐다. 재판 결과에 따라 파리 생제르망(PSG)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영국 매체 'BBC'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법원이 PSG에 음바페에게 6000만 유로(약 1041억 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 노동법원은 PSG가 음바페에게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고, 계약상 포함된 보너스와 역시 미지급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음바페는 약 6000만 유로를 지급받게 됐다.
다만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음바페가 청구한 금액은 총 2억 6300만 유로(약 4565억 원)였지만, 법원은 이 중 일부만을 인정했다. 지급 판결을 받은 금액의 상당 부분은 급여가 아닌 보너스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지난해부터 전 소속팀 PSG와 미지급금을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프랑스축구연맹 산하 LFP 법률위원회는 앞서 PSG에 약 5500만 유로(약 954억 원) 지급을 명령했지만 PSG가 이를 거부해 사안이 법정으로 넘어갔다. 음바페 측은 3개월 치 급여와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PSG를 제소했다.

PSG는 줄곧 미지급 사실을 부인해왔다. 구단은 음바페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계약 만료 시점의 보너스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대신 구단은 음바페와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음바페 측은 해당 합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심문에서도 이를 부인했다.
이번 판결 과정에서 음바페의 법률 대리인은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 축구계에서도 노동법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점을 확인한 판결"이라며 "음바페는 PSG에서 뛰는 동안 마지막 날까지 계약상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PSG는 판결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항소 가능성은 열어뒀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파리 노동법원의 결정을 이행할 것"이라면서 "PSG는 항소 권리를 보유한다"고 알렸다. 이어 "PSG는 항상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왔다. 이제 구단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해당 선수(음바페)의 커리어에도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에는 음바페의 이적 문제도 얽혀 있다. PSG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알 힐랄과 3억 유로(약 5207억 원) 규모 이적이 무산되면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음바페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PSG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장기간 숨겼다고 주장하며 구단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거부한 뒤 알 힐랄 이적을 선택하지 않아 2023~2024시즌 개막 전 PSG의 아시아 투어와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후 팀에 복귀했지만 이 과정에서 구단은 음바페가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보너스를 포기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음바페 측은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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