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생제르맹(PSG) 수문장 마트베이 사포노프(26)가 우승을 이끌었다.
PSG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에서 플라멩구(브라질)와 전·후반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사포노프의 선방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PSG는 전반 38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플라멩구가 후반 7분 조르지뉴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운명의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비장하게 장갑을 고쳐 낀 사포노프는 골문에 섰다. 플라멩구 첫 번째 키커 데 라 크루즈의 슈팅은 방향을 읽지 못해 실점했지만 이후 놀라운 선방쇼가 펼쳐졌다. 2, 3, 4, 5번째 키커의 슈팅을 모두 쳐낸 것이다.
PSG는 첫 번째 키커 비티냐와 세 번째 누누 멘데스만 득점하고 나머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는데 사포노프의 선방 덕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후 사포노프는 동료들의 헹가래 축하를 받았다. 이어진 우승컵 세리머니에서 사포노프는 이강인에게 우승컵을 전해 받아 번쩍 들어 올렸다.
PSG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거대한 벽 사포노프가 인터콘티넨털컵 우승을 선사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PSG는 연장전까지 수 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열지 못했다. 승부의 향방은 승부차기로 넘어갔고 사포노프가 주인공이 됐다. 사포노프는 승부차기에서 무려 슈팅 4개를 막아내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PSG 유니폼을 입은 사포노프는 당시 주전 수문장인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제2의 골키퍼로 활약했다. 돈나룸마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루카스 슈발리에가 새로 영입되면서 여전히 세컨드 골키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포노프가 최근 4경기 연속 출전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최전방 제로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0분 상대 선수와 부딪혀 쓰러졌다. 왼쪽 허벅지를 만지며 통증을 호소한 이강인은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뒤 절뚝이며 경기장을 나갔다. 전반 35분 이강인 대신 세니 마율루가 투입됐다.
이강인은 부상 전까지 유효 슈팅을 한 차례 때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PSG는 올해에만 우승 트로피를 무려 6개 들어 올렸다. 6관왕 달성은 2009년 바르셀로나, 2020년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PSG가 역대 세 번째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1,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한 뒤 지난 6월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다. 이어 올 시즌 초반 UEFA 슈퍼컵도 석권했다.
인터콘티넬털컵은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이 겨루는 대회로 지난해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우승했다. 매년 열리다가 FIFA가 규모를 키워 4년마다 개최하기로 한 클럽월드컵을 대신해 열린다.
PSG는 UCL 우승 자격으로 결승전에 직행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인 플라멩구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팀 크루스 아술을 2-1로 이긴 뒤 피라미드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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