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삼성블루윙즈가 이정효(50) 감독을 제11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파격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명확한 철학과 검증된 지도력을 보유한 이정효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단까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며 K리그1 승격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수원 삼성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효 감독의 부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명확한 축구 철학과 탁월한 지도 능력, 선수 육성 강점을 가진 이정효 감독이 구단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심지어 수원에 따르면 이정효 감독은 최근 해외 구단을 비롯해 여러 K리그1 기업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었지만, 수원이 보여준 진정성과 존중의 마음에 움직여 최종적으로 수원 삼성의 손을 잡았다.
이정효 감독은 구단을 통해 "조건이 아니라 구단이 보여준 진심과 간절함, 그리고 감독에 대한 깊은 존중에 마음이 움직였다"라고 수원 사령탑 부임 배경을 밝혔다.


이정효 감독의 부임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수원은 지난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변성환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라며 변성환 감독 및 코치진 6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K리그2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으나 제주 SK에 패하며 승격이 좌절된 후폭풍이다.
변성환 감독을 보좌하던 김도용 수석코치뿐만 아니라 지난 7월 합류했던 이하라 마사미 코치, 조민혁 골키퍼 코치, 이상용 코치, 박성준 피지컬 코치 등 2025시즌 수원을 이끌었던 코칭스태프 전원이 팀을 떠나게 됐다.
공백이 된 코칭스태프 자리는 이른바 '이정효 사단'이 채울 예정이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정효 감독은 수원 삼성과 4+1년 계약을 체결했고 연봉 등은 K리그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이정효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코치진의 합류 조건이 포함됐다. 변성환 감독 등 기존 코칭스태프가 나가는 자리를 이정효 사단이 채우면서 수원의 벤치는 완전히 새로운 색채로 탈바꿈하게 됐다.
선수단 역시 이정효 감독의 전술 색채를 입히기 위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 중이다. 수원 삼성은 지난 22일부터 불과 이틀 사이 무려 9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22일 한호강을 시작으로 김민우, 최영준, 황석호, 이기제가 팀을 떠났고, 23일에는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하며 K리그2 베스트11 후보에 올랐던 세라핌과 레오, 이규성, 김상준의 계약 만료를 발표했다. 특히 세라핌은 지난 시즌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음에도 이정효 감독 체제의 변화 아래 결별을 피하지 못했다.


추가 방출 가능성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시한 자유계약(FA) 예정 선수 명단에 따르면 김현, 김정훈, 문형진, 손호준 등의 거취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코치진 동행을 넘어 선수단 구성 전권까지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효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맞지 않는 베테랑과 외국인 선수들을 정리하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승격 도전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성과를 꾸준히 증명해 온 지도자다. 2018년 성남FC,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에서 수석코치로서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은 2022년 광주FC 감독 부임 첫해에 역대 K리그2 최다 승점(86점)으로 우승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달성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리그1에서도 광주를 이끌고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진출 및 시민구단 최초 8강 진출, 2025 코리아컵 준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와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었음에도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증명해 한국 축구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수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수원은 이정효 감독과 함께 즉시 2026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수원은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로 첫 강등된 뒤 2024시즌 K리그2 6위, 2025시즌 승강 PO행에 그쳐 승격에 실패했다. 세 번째 승격 도전에 나서는 구단은 "염원인 K리그1 승격을 위해 선수 구성 및 전력 강화를 포함한 모든 준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정효 감독 체제하의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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