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완파했다. 김연경 어드바이저의 시구에 3-0 셧아웃 승리까지, 홈팬들에게 값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0(25-19, 25-19, 26-24)으로 완파했다.
앞서 지난 16일 정관장, 20일 페퍼저축은행을 잇따라 꺾고 시즌 세 번째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까지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9승 8패(승점 28)로 2위 현대건설(승점 34)과 격차는 6점으로 좁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사흘 전 현대건설전에 이어 2연패 늪에 빠졌다.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 이후 첫 연패다. 6승 11패(승점 21)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4위 GS칼텍스(승점 23)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피치가 블로킹 5개와 서브득점 3개를 포함해 14점으로 맹활약했고, 레베카와 김다은이 각각 12점과 10점을 쌓았다. 이다현도 9점, 최은지와 정윤주는 8점과 7점으로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홀로 18점을 쌓았고, 최정민과 육서영이 9점과 8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연경 흥국생명 어드바이저의 시구와 응원으로 시작된 경기. 흥국생명이 첫 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 초반까지 10-10으로 팽팽하던 흐름은 IBK기업은행의 연속 범실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피치의 오픈 공격에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를 더해 16-11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레베카의 연속 득점과 김다은의 블로킹·퀵오픈까지 터지며 20-13으로 크게 앞섰다. IBK기업은행이 뒤늦게 격차를 좁히려 애썼으나, 흥국생명은 이다현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에도 흐름을 잡았다. 4-4로 맞선 가운데 이다현의 속공·블로킹 연속 득점에 상대 범실, 정윤주의 서브 득점으로 4연속 점수를 쌓았다. 이에 질세라 IBK기업은행도 세트 중반 빅토리아와 킨켈라의 연속 퀵오픈을 앞세워 15-16으로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레베카의 백어택에 피치의 블로킹 등을 더해 다시 승기를 잡았다. 세트 막판엔 최은지의 연속 득점까지 터지면서 흥국생명이 승기를 굳혔다.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25-19로 여유 있게 따내며 승리에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궁지에 몰린 IBK기업은행이 3세트는 초반부터 흐름을 잡는 듯 보였다. 빅토리아와 육서영의 득점을 앞세워 세트 초반 8-4로 달아났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최은지의 오픈과 김다은의 3연속 득점을 더해 순식간에 균형을 맞추더니, 8-9 상황에선 김다은과 피치의 득점 등을 앞세워 11-9로 기어코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3세트는 흥국생명이 달아나면 IBK기업은행이 뒤쫓는 양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승부를 끝내려는 흥국생명과 역전의 발판을 만들려는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치열하게 맞섰다. 세트 후반 IBK기업은행이 최정민과 킨켈라의 연속 블로킹을 앞세워 20-18로 승부를 뒤집자, 흥국생명 역시 피치의 블로킹과 레베카의 오픈 성공을 앞세워 기어코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24-24로 듀스에 접어든 두 팀의 치열한 승부. 막판 집중력에서 흥국생명이 앞섰다. 최은지의 퀵오픈으로 균형을 깬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채웠다. IBK기업은행은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노터치'로 판독돼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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