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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월드컵 탈락팀'과 평가전 치를라, 점점 줄어드는 홍명보호 선택지

이러다 '월드컵 탈락팀'과 평가전 치를라, 점점 줄어드는 홍명보호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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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0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김민재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2-0 승리를 거둔 후 파라과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년 3월 평가전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낮은 오스트리아와 평가전만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남은 한 상대는 여전히 물음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년 3월 FIFA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유럽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치르는 첫 평가전이자 월드컵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이후 홍명보호는 국내 출정식 대신 멕시코로 일찍 향해 5~6월쯤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월드컵 본선에 나설 예정이다. 남은 평가전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확정 이후 각 팀도 분주하게 평가전 상대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다만 한국은 내년 3월 오스트리아와 원정 평가전이 유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한 상대는 미정이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오스트리아는 24위로 오히려 한국이 더 높다. 2년 6개월 만에 떠나는 유럽 원정에서 더 강한 팀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 원정을 일찌감치 성사시켰다.


그나마 오스트리아전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이 유력한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패스 D 덴마크(FIFA 21위) 대비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한 상대마저 한국보다 더 강하거나 경쟁력이 있는 유럽팀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유럽 강팀들은 내년 3월 2연전 대진이 모두 확정됐거나 유럽이 아닌 북중미로 향한다. FIFA 규정상 같은 A매치 기간 대륙간 이동은 불가능해 내년 3월 유럽에 머무르거나 유럽으로 향하는 타 대륙 팀들 중 평가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팀을 찾아야 한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 머무르는 유럽팀 가운데 아직 평가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팀들 중 FIFA 랭킹이 그나마 가장 높은 팀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조 편성 결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남은 한 상대는 아프리카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프리카팀들은 현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대부분 내년 3월 평가전 일정이 미정이다. 유럽 원정까지 올라 아프리카팀과 중립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건 물론 아쉽지만, 월드컵 본선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비한다는 점에 그나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문제는 아프리카팀마저 경쟁력 있는 상대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팀들 중에서는 모로코의 FIFA 랭킹이 11위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세네갈(19위)과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등이 잇는다. 모로코나 세네갈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지만, 본선 조별리그에서 아시아팀과 만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매력적인 상대가 될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시선이 쏠린 상대는 모로코와 세네갈을 제외하고 그나마 FIFA 랭킹이 높은 이집트였다. 조별리그에서 이란과 한 조에 속한 데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오마르 마르무시(맨체스터 시티) 등 일부 빅클럽 소속 선수도 포진한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집트마저 3월 평가전에선 카타르로 향해 스페인과 평가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3월 A매치 기간 대륙 이동이 불가능한 만큼 한국과 이집트의 평가전도 사실상 무산 분위기다.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팀과 만나지 않는 모로코 또는 세네갈이 한국과 평가전을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집트의 서아시아행마저 확정 되면, 결국 한국은 FIFA 랭킹이 더 낮은 알제리 등과 평가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알제리는 홍명보호 1기였던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2-4 참패를 당했던 팀이라 대한축구협회가 선뜻 평가전을 재추진할지 미지수다.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 튀니지는 3월 캐나다 등 북중미로 향할 예정이어서 한국과 평가전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결국 유럽에 이어 아프리카팀마저 강팀이나 경쟁력 있는 팀들과 평가전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 내몰린 모양새다. 결국 FIFA 랭킹이 생각보다 훨씬 낮은 팀과 만나거나, 최악의 경우 아프리카 또는 유럽 예선에서 탈락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팀과 마주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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