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 다저스 캠프에서 열린 '미리 보는 한일전'에서 김혜성(27)이 웃었다.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팀 동료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8·이상 LA 다저스)를 상대로 '캠프 1호'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18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김혜성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한 야마모토를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렸다.
스포츠 호치는 "야마모토가 '미리 보는 한일전'에서 뜻밖의 홈런을 허용했다. 한국 WBC 대표팀 내야수 김혜성에서 이번 시즌 첫 일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혜성을 포함해 야마모토는 총 8명의 타자를 상대로 33개의 공을 던졌다. 기록은 3피안타 2탈삼진.
이날 김혜성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 등 다저스의 주전급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끈 맞대결은 WBC 한국 대표팀 내야수로 선발된 김혜성과 맞대결이었다.
먼저 야마모토는 1이닝째 등판에서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김혜성은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혜성은 야마모토의 공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는 야마모토가 이번 캠프 라이브 피칭에서 기록한 첫 피홈런이었다.
김혜성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이닝째 첫 타자로 등장한 김혜성은 야마모토를 상대로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야마모토가 허용한 안타 3개 중, 2개를 김혜성에게 얻어맞은 셈이다.
이미 둘은 지난 14일 실시한 첫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야마모토는 94마일(약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김혜성의 배트를 부러뜨리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를 상대로 김혜성이 안타 2개를 터트리며 자신의 방망이 실력을 뽐낸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홈런까지 터트리며 야마모토의 가슴을 놀라게 했다. 그렇지만 피칭을 마친 뒤에는 김혜성과 야마모토가 서로 밝은 미소를 지으며 우정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스포츠 호치는 "WBC 한일전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대결에서 야마모토가 일격을 당했다. 한국 대표팀의 김혜성이 야마모토의 캠프 첫 피홈런 주인공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내달 7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다. 야마모토는 6일 대만과 첫 경기 선발 등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과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래도 미리 보는 한일전에서 김혜성이 좋은 방망이 소리를 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김혜성과 야마모토가 서로 웃으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2025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5시즌 7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2루타 6개, 3루타 1개, 17타점 19득점, 7볼넷 2삼진, 13도루(1 실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 OPS(출루율+장타율) 0.699의 성적을 거뒀다.
나아가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 이어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까지 지난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DS 4차전에서 연장 11회 대주자로 교체 출장, 결승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을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누렸다.
다만 아직 김혜성은 다저스의 확실한 주전이 아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단 2경기 출장에 그쳤을 뿐이었다. 이미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비록 라이브 피칭이긴 하더라도, 야마모토를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린 건 분명 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김혜성은 한동안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WBC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혜성은 지난달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저와 (이)정후는 (대표팀서) 나이가 딱 중간대라, 행동으로 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대표팀에 뽑혀서 WBC를 가게 된다면, 열심히 잘 준비해 말보다 행동으로 야구장에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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