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뒤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출장해 타석에 섰다. 두 타석에 들어섰는데,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진 못했다.
송성문은 23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회말 대타로 출장,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비시즌 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빅리그 데뷔의 꿈이 늦춰지는 듯했다. 지난달 중순께 송성문의 부상 소식이 알려진 것. 국내에서 타격 훈련 중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에이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 재개까지 4주 이상 필요하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 치료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애리조나로 이동, 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미친 회복 속도를 보여준 끝에 앞서 두 차례 시범경기에는 결장했지만, 팀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가 0-4로 뒤지고 있던 6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매니 마차도 타석 때 대타로 등장했다. 송성문은 다저스 우완 불펜 카를로스 듀란을 상대로 초구 낮은 존 안으로 들어온 싱커를 그냥 지켜봤다. 2구째 몸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리며 순식간에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송성문. 3구째는 볼. 이어 4구째. 바깥쪽 존에 꽉 차게 들어온 97.8마일(157.4km) 포심 패스트볼을 그냥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송성문은 3루수로 배치돼 수비를 소화했다. 계속해서 샌디에이고가 1-5로 뒤지고 있던 9회말. 다저스가 투수를 좌완 크리스티안 수아레즈로 교체했다. 이어진 선두타자 송성문과 승부. 송성문은 바깥쪽 코스로 들어온 초구와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그냥 지켜봤다. 재차 불리한 0-2의 볼카운트로 빠르게 몰린 송성문. 3구째는 바깥쪽 존에 살짝 걸쳤는데, 송성문이 커트에 성공했다. 이어 4구째. 한가운데에서 낮은 코스로 93.5마일(150.5km) 싱커가 들어왔다. 송성문이 이를 제대로 공략해 2루 베이스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중전 안타성 타구. 하지만 불운이 그를 덮쳤다. 타구가 하필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다저스 유격수 노아 밀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것이다. 송성문의 안타 1개가 삭제된 순간이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전날(22일) 첫 시범경기에서 2안타 3안타 1득점 경기를 펼친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선발 다저스 2루수로 라이언 피츠제럴드가 출장했으며, 미겔 로하스는 유격수로 내야를 지켰다.
한편 송성문은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계약금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두 차례로 나눠 받는다. 이 계약금은 2026년 1월과 2027년 1월에 각각 송성문에게 지급된다. 2026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7억원이다. 이어 2027시즌에는 300만 달러(약 44억원), 2028년에는 350만 달러(약 52억원)의 연봉을 각각 수령한다.
여기에 2029년 선수 옵션으로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시, 400만 달러(약 59억원)를 받는다. 송성문이 3시즌 동안 활약한 뒤 1년 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5년째인 2030년에는 700만 달러(약 104억원)의 상호 옵션이 포함됐다. 만약 상호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바이아웃 금액으로 샌디에이고 구단은 송성문에게 100만 달러(14억 8000만원)를 지급한다.
송성문은 당장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존의 쟁쟁한 슈퍼스타들과 경쟁은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콜업을 노리고 있는 유망주들과 경쟁도 피할 수 없다. 비록 첫 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향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꿈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되는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송성문은 주전 경쟁이 예상되는 것에 관해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 사실 미국은 정말 최고의 무대다. 어느 팀을 가더라도 경쟁을 하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 모두 마찬가지다. 좋은 선수들이 어느 팀에나 많다. 이제 제가 그 자리에서 경쟁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다. (김)하성이 형이 미국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살아남은 것처럼, 저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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