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중동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리버풀 전설 그레이엄 수네스(72)가 아부다비에 고립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영국 '더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수네스가 이란의 치명적인 공습 이후 아부다비 공항에 갇혀 있다. 머리 위로 대공 미사일이 요격되는 끔찍한 굉음을 들으며 공포에 떨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수네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아부다비 공항 활주로에 대기 중인 여객기를 비춘 그는 "저 비행기가 내가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타야 할 비행기다. 지금 꽤 큰 폭발음이 울리고 있는데, 저건 미군 기지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 미사일 소리"라며 급박한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여전히 폭발음이 들려 우리는 공항을 빠져나가 며칠 밤 호텔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비행기가 지연되면 짜증 나기 마련이지만, 지금 이 순간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휴가차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았던 수네스는 현재 수천명의 여행객들과 함께 발이 묶인 상태다.

축구계에서 이번 공포에 휘말린 인물은 수네스뿐만이 아니다. 중동 지역의 유명 스포츠 방송사인 '비인 스포츠'의 간판 진행자 리처드 키스 역시 포화 속에 생방송을 취소해야만 했다.
2013년부터 걸프 지역에 거주해 온 그는 SNS를 통해 "상황이 긴박했다. 바보 같은 트럼프에 대한 내 감정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오늘 방송은 진행하지 못한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에픽 퓨리'라는 암호명으로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을 감행하며 촉발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과 이라크의 영공이 전면 폐쇄되었고 중동과 유럽을 오가는 수천 편의 항공편이 올스톱되는 등 전례 없는 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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