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4강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최강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만전에 한 차례 나섰던 야마모토 요시노부(28·LA 다저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공식 적응 훈련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바타 히로카즈(51) 일본 대표팀 감독은 "8강 베네수엘라전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다. 그 이후의 등판 순서는 공유할 수 없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투수를 투입해야 할 것 같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지난 6일 열린 대만과의 C조 1차전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야마모토는 이제 팀의 4강 진출을 짊어진 에이스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이바타 감독은 "투구 수 제한(8강전 80구 이내)이 있는 만큼 야마모토가 최대한 많은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며 "이닝 제한은 두지 않을 것이다. 그 뒤에는 기용할 수 있는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투수 등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시즌을 대비해 투구 훈련을 하고 있을 뿐, 이번 대회에서 투수로 등판할 계획은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날 오타니는 타자들을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지만, 이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치르는 선발 투수 준비 과정의 일환이었다.
이바타 감독은 "현재 보유한 투수 자원만으로도 충분히 경기를 잘 운영할 수 있다"며 팀 뎁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의 상대인 베네수엘라는 전날(12일) 도미니카에 밀려 D조 2위로 밀려났지만,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올스타급 타선이 포진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바타 감독은 "베네수엘라-도미니카 공화국의 경기를 지켜보며 정보를 수집했다. 상대 상위 타선을 봉쇄하고 각 이닝 선두 타자의 출루를 막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는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31·보스턴 레드삭스)가 유력하다.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이바타 감독은 관련 질문에 "좌우 코너워크가 좋은 투수다. 특히 우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을 주의해야 한다. 모든 공을 쫓아가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안방을 떠난 WBC 2연패를 위한 미국 원정길에 오른 일본이 에이스 야마모토를 앞세워 베네수엘라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고 준결승 무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마이애미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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