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이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 오락가락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 오는 것을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할 때 그곳에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는 이란의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는 초강경 메시지를 낸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 표면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양국 갈등에 따른 안전 문제를 내세워 사실상 난색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란 정부는 월드컵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이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 최고지도자를 암살한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미국은 지난 8~9개월 동안 두 차례의 전쟁을 우리에게 강요했고 수천 명의 국민을 죽였다"며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월드컵에 참가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이란은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한 조에 편성됐다. 특히 이란의 일부 조별리그 경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과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 등 미국 내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군사 충돌 국면이 길어질 경우 대표팀의 미국 방문은 극히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 여부를 두고 수시로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달 초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불참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이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의 대화에서는 "환영한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들어 보이며, 같은 해 12월 5일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조 추첨식이 열린다고 발표하는 등 대회 성공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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