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백가온(20)이 뇌진탕 증세를 이겨내고 팀을 구했다.
부산은 지난 1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3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백가온의 극장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간 부산은 승점 5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서울이랜드는 1승2패(승점 3)로 7위에 자리했다.
'화력 대 화력' 싸움으로 볼 수 있는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후반 막판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조성환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백가온을 투입했고 용병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백가온은 투입 30초 만에 결승골을 터트렸다. 절묘한 첫 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백가온은 드리블 돌파 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투입 후 득점까지 볼 터치는 놀랍게도 단 3회였다. 최가온은 원정 팬에 달려가 포효하며 기뻐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백가온은 "전방에서 싸워주면 분명 기회가 한 번은 올 거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크리스찬이 공을 잡았을 때 무조건 나에게 올 것 같아 패스 길을 예측하고 움직인 것이 좋은 터치와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득점 상황을 복기했다.
지난해에도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골을 넣었던 백가온은 "작년에도 서울이랜드전에서 첫 골을 넣었는데,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백가온은 지난 안산 그리너스 원정에서 뇌진탕 증세를 겪어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당시 부상당했던 상황을 묻자 "정신을 차려보니 경기를 뛰고 있었고, 라커룸에서 나온 기억조차 건너뛸 정도로 어지러웠다"며 "지금도 증상이 약간 남아있지만, 경기를 뛸 수 있다고 강하게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시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유쾌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백가온은 득점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훈련 내내 큰 지지를 보낸 코칭스태프를 꼽으며 "배일환 코치님께서 경기 전부터 큰 응원을 해주셨다. 끝나고 머리가 아픈데도 축하한다며 내 머리를 때리는 장난을 치시더라. 이번 득점에 코치님의 지분이 크다"고 웃었다.
두 번이나 리드를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은 부산의 저력에 대해선 "선수단 내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사이의 연령대 형들이 위아래를 잘 뭉치게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팀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백가온은 주저 없이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10골 이상을 넣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영플레이어상도 꼭 타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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