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서 17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주역들이 정작 소속팀인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엔트리에서는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태극마크를 달고 불태운 열정의 대가가 '빅리그 생존 경쟁'에서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한국계 외야수 저마이 존스(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만 개막 로스터에 생존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 맞대결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일정이 26일(한국시간) 개막한 가운데, 27일부터 본격적인 정규리그 일정이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WBC 한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 선수 6명 중 단 2명만이 개막 엔트리(26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수'였다. 비록 WBC 출전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의 주전이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6일 경기에서 비록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중심 타선에 배치되며 큰 기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로 합류해 1홈런 2타점을 올린 저마이 존스 역시 소속팀 디트로이트의 26인 엔트리에 진입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이 0.190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WBC에서 보인 활약이 소속팀 코칭스태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다른 한국계 자원들은 끝내 문턱을 넘지 못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 유망주 셰이 위트컴(28)과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데인 더닝(32)은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더닝은 대표팀에서 본인의 커리어 2번째 연투까지 펼쳤지만, 아쉽게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위트컴 역시 WBC 기간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고우석(디트로이트)과 김혜성(LA 다저스)의 상황은 더욱 뼈아프다. 김혜성은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팀 사정상 뎁스 경쟁에서 밀려났다. WBC 출전으로 인한 타격 조정 시간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25)가 대신 콜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디트로이트에서 재기를 노리던 고우석 또한 메이저리그에서의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이정후와 존스를 제외한 4명의 선수는 이제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한번 빅리그 호출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과연 이들이 WBC의 여파를 털어내고 시즌 중반 '코리안 빅리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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