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구에 얼굴 쪽을 맞은 KT 위즈 허경민(36)이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충격 속에서도 상대 투수 엄상백(30·한화 이글스)에게 위로를 건네며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이강철(60) KT 감독은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허경민이 어지러움증이 조금 있을 뿐 병원 검진 결과 별 이상은 없다고 한다"며 "(오늘) 그냥 쉬라고 했는데 경기장에서 쉬겠다고 나왔다. 안경이 날아가서 놀랐는데 다행히 스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허경민은 전날(3월 31일) 경기 5회초 1사 2루 타석에 나와 볼카운트 0-1에서 엄상백의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에 헬멧 앞쪽을 맞았다. 안경과 헬멧이 벗겨진 채 그라운드에 쓰러진 그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헤드샷 퇴장을 당한 엄상백도 타석으로 다가와 놀라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허경민을 지켜봤다.
약 2분 동안 누워 있던 허경민은 다행히 스스로 몸을 움직여 일어섰다. 그러더니 곧바로 옆에 서 있던 엄상백의 팔을 왼손으로 어루만졌다. 마치 '괜찮다. 너무 걱정 마라'고 위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도 크게 놀랐음에도 후배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은 것이다.
허경민은 전날까지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타율(0.600)은 전체 1위다.
KT는 이날 3루수로 허경민 대신 오윤석을 선발 출장시켰다. 이 감독은 "(허경민은) 엔트리 제외할 정도는 아니다. 오늘 대타는 힘들 것 같고, 내일(2일) 경기 선발 여부는 상태를 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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