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문동주(23·한화 이글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쉬뤄시(26·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프로야구(NPB) 1군 데뷔전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LA 다저스까지 관심을 보였을 정도의 잠재력을 그야말로 과시한 것이다.
쉬뤄시는 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 위치한 라쿠텐 모바일 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2026 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쉬뤄시의 일본 1군 무대 공식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체감 온도 10도 미만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쉬뤄시의 강속구는 여전했다. 최고 구속 155km의 직구를 뿌리며 라쿠텐 타선을 그야말로 잠재웠다. 1회에는 변화구 없이 오직 직구만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자신감을 보였고, 2회부터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대만 차이나 타임스를 비롯해 복수의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지켜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전 투수 코치 출신으로 현재 J-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아와노 히데유키(62)는 "투구 메커니즘이 굉장히 유연하고 부드럽다. 80%의 힘만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무시무시한 공을 뿌린다. 타자 입장에서는 리듬을 뺏기는 느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 역시 경기를 마친 뒤 쉬뤄시의 체인지업에 대해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직후 쉬뤄시는 "일본에서의 첫 등판이라 포수를 전적으로 믿고 던졌다. 추운 날씨에도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쉬뤄시는 '대만의 문동주'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로 최고 시속 158km의 빠른 직구를 무기로 낙차 큰 변화구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선발 투수다. 직전 2025시즌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1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2.05의 성적을 남겼다. 소속팀이 신생팀인 관계로 5승에 불과하지만, 세부 지표는 매우 뛰어났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률(WHIP)은 0.81로 낮은 편이었고, 114이닝에서 무려 탈삼진을 120개나 솎아냈다. 반면, 볼넷은 14개에 불과했다. 2025시즌 CPBL에서 대만 투수 가운데 최다 탈삼진 1위였다.
CPBL을 그야말로 평정한 쉬뤄시를 향해 LA 다저스를 비롯한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고 NPB 구단들까지 영입전에 가세했다. 결국 선발 보장이라는 조건을 내민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11월 쉬뤄시를 품었다. 계약 규모도 3년 15억엔(약 143억원)으로 파격적이다.
소프트뱅크는 협상 당시 직접 쉬뤄시를 초청해 훈련 시설들을 미리 보여줬다고 한다. 정성을 다해 쉬뤄시를 영입했던 소프트뱅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단 한 경기만으로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