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만 '월드클래스'면 뭐하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역대 최다인 25명의 아시아 심판이 배정됐지만, 한국 심판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6년 동안이나 없다.
FIFA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심판 25명이 배정됐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6명 늘어난 역대 최다 규모다.
하지만 한국 심판의 자리는 없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정해상 부심을 끝으로 무려 4개 대회, 16년 동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했다. 주심으로 한정하면 2002년 한일 월드컵 김영주 주심이 마지막으로 24년째 명맥이 끊겼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이 이번 대회에도 심판을 파견하며 활약하는 것과 대조돼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는 대목이다.
아시아 심판진은 주심 8명, 부심 12명, 비디오 판독(VAR) 심판 5명으로 꾸려졌다. FIFA는 "엘리트 심판 육성을 향한 AFC 노력의 기념비적 성과다. 특히 AFC 심판 아카데미 출신 압둘라 알셰흐리(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첫 VAR 심판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선 아시아 심판 5명이 데뷔전을 치른다. '베테랑' 알리레자 파가니(호주)와 압둘라흐만 알 자심(카타르)이 각각 4번째, 3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2022년 6경기에서 대기심을 맡았던 마닝(중국)은 두 번째 월드컵을 맞는다.

아시아 최고 심판으로 꼽히는 알 자심은 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결승과 2019·2023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다. 2018년 VAR 심판 데뷔 후 2022 카타르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대 모로코의 3위 결정전 등 2경기를 책임졌다.
세계 무대 단골인 파가니는 2014년 지원 심판을 거쳐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주심으로 활약했다. 아시안컵 3회 연속 출전,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2016 리우 올림픽 결승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 주심으로 나서는 마닝은 2024년 중국인 최초 아시안컵 결승 주심을 맡았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활약했다.
데뷔하는 5명 중 칼리드 알 투라이스(사우디)는 2023 아시안컵, ACLE, ACL2 등을 거쳐 2025 칠레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FIFA 대회에 출전한다. 아라키 유스케(일본)는 2019 아시안컵, AFC컵,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관장했고 지난해 J리그 올해의 심판에 선정됐다.
한국 심판이 국제 무대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사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변국들은 꾸준히 자국 심판을 메이저 대회에 노출시키고 있다.
일기즈 탄타셰프(우즈베키스탄)는 아시아 무대 활약과 2024 파리 올림픽 4경기 주심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컵에 승선했다. 오마르 알 알리(UAE)는 2023 인도네시아 U-17 월드컵 8강 스페인 대 독일전에서 활약했다. 아드함 마카드메(요르단)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안컵, ACLE, 월드컵 아시아 예선, 아세안 챔피언십 등을 거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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