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5일 만에 실전 마운드로 돌아온 '파이어볼러' 안우진(27·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당장은 선발 투수로서의 완벽한 복귀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우진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 이후 첫 복귀전이었기에 1이닝만 소화했을 뿐 아니라 24구만 던졌지만, 구속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60㎞가 찍혔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인 트랙맨 기준으로는 159.6km로 이번 시즌 최고 구속이었다. 종전 기록은 두산 베어스 곽빈이 갖고 있던 157km(3월 29일 창원 NC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크게 심장이 뛴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긴장하더라도 호흡을 몇 번 하면 괜찮아지는 편이다. 그래도 팬들의 함성이 그리웠는데 크게 외쳐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구가 잘 들어가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초구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 아쉽게 볼넷과 안타를 각각 내줬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닝을 늘려가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160km이 찍힌 최고 구속에 대해 안우진은 "평소대로 강하게 던지려고 했다. 사실 오늘 길게 던지지 않고 짧게 1이닝만 던지기 때문에 강약 조절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전력투구로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대신 이닝을 늘려가면서 강약 조절도 할 것이다. 다음에는 오늘처럼 계속 강하게만은 던지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우진은 ABS(자동 투구판정시스템)도 처음 경험해봤다. 이에 대해 그는 "조금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노진혁 선배를 상대했을 때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빠졌더라. 그런 부분들을 이제 확인하면서 수정해가야 할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제 첫 실전을 치른 만큼 몸 상태가 중요하다. 안우진은 이에 대해 "상태가 좋은 느낌이다. 물론 자고 일어나봐야 할 것 같지만, 팔이 안 들린다거나 그런 적은 없기 때문에 일어나보면 확 좋지 않아진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안우진이 향후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2028시즌 직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포스팅 자격을 갖추게 된다. 예상보다 조금 이른 1군 등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회가 된다면 포스팅에 도전할 의향이 있느냐'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안우진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해준다고 하면 응할 것이다. 일단 지금 당장은 그런 부분보다는 이닝을 늘려서 7이닝~8이닝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런 기회도 없을 것이다. 우선 준비를 잘하는 것이 먼저"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안우진은 "다음으로 던진 (배)동현이형이 너무 잘 던졌다. 경기를 앞두고 대화도 했는데 형이 괜찮다고 해주셨다. 저도 빠르게 일단 이닝 수를 늘려서 제 자리에서 던지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각오를 다졌다.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른 안우진은 향후 투구 수와 이닝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며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안착할 계획이다. 955일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파이어볼러'의 선발 로테이션 가세로 키움의 마운드 운용에도 큰 활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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