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45)이 드디어 빅버드 잔디를 밟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수원 삼성 레전드를 상대로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OGFC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EPL 레전드로 이뤄진 OGFC는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를 필두로 하파엘-파비우 형제, 안토니오 발렌시아, 네마냐 비디치, 라이언 긱스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전설 에릭 칸토나가 감독으로 나선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박지성의 출전 여부였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벅찼던 박지성은 이번 경기를 위해 줄기세포 시술까지 받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지성은 기자회견에서 "에브라와 한국에서 경기를 뛴 것이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며 "수원은 내가 자라고 꿈을 키워온 도시인만큼 기대가 매우 크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예상 출전 시간을 묻자 박지성은 "회복이 순조롭지만은 않아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팬들 앞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서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에브라는 "노(No), 90분! 노 피곤해(피곤하지 않다). 90분이다"라고 반박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앞서 에브라는 박지성은 "죽기 전에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박지성은 "에브라가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해줄 줄은 몰랐다. 고마운 마음이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라며 "더 완전한 몸 상태로 뛰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함께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국을 찾은 에브라 역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노 바보입니다, 천재입니다. 안녕하세요 에브리원"이라는 특유의 유쾌한 인사로 입을 뗀 에브라는 "한국 팬들의 환대에 감사하다. 박지성과 다시 뛰는 것은 꿈만 같다. 시술까지 받으며 준비해준 형제 박지성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 삼성은 한국 최고의 서포터를 보유한 팀으로 안다. 하이라이트를 보며 진지하게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수원과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지성은 "수원에서 축구를 배우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2002 월드컵 직전 프랑스전에서 골을 넣은 곳이기도 하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의 볼보이를 하기도 했다. 수원에서 다시 뛴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회상했다.
이에 에브라는 "박지성이 과거 수원 입단 테스트에서 거절당했다고 들었는데, 그 담당자를 찾아 미팅하고 싶다. 주소를 아시는 분은 제보해달라"라고 농담을 던져 박지성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상대 팀의 조원희와 매치업에 대해 박지성은 "원희가 윙백으로 나올 것 같은데, 100% 몸 상태가 아닌 내게 당하면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 안 좋은 추억을 줄 수도 있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에브라는 위협적인 선수로 염기훈을 꼽으며 "왼발 능력이 뛰어나고 득점력도 갖췄다. 은퇴한 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의 활동량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에브라는 "입국 때부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사랑을 느꼈다. 완벽하게 경기를 준비해준 슛포러브와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번 대결은 전·후반 90분 정규 경기로 진행된다. OGFC는 전성기 시절 커리어 하이 승률인 '73%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다.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팀을 즉시 해체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까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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