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잡은 승점을 눈앞에서 놓친 조성환 감독의 얼굴에는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개막 후 이어온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끊긴 아픔보다, 원정까지 찾아온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한 미안함이 더 커 보였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2-3으로 석패했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였으나, 경기 종료 직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조성환 감독은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16분, 장호익의 헤더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조성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대기심 부근에서 약 5분간 대화하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대기심이 자리를 뜬 뒤에도 허공을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듯한 표정도 지었다.
이내 조성환 감독은 마음을 추스르고 선수단과 함께 부산 서포터석 앞으로 향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마주한 조성환 감독은 한동안 가만히 서포터석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 원정 경기까지 찾아주신 많은 팬께 감사드린다"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 0-2로 지고 있다가 2-2로 따라잡은 점은 고무적이지만, 전체적으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반전 흐름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자책 섞인 분석을 내놨다. 조성환 감독은 "미들 블록에서 조직적인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의도했던 포지셔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초반부터 수적 열세에 놓였고, 점유율을 뺏기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진단했다.
경기 후 심정에 대해서는 조성환 감독은 "나부터 많이 격양됐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무엇보다 팬들의 자존심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다. 그 마음 때문에 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부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백가온과 가브리엘을 투입하는 승부수로 수원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후반 27분 김희승의 헤더 골과 30분 상대 골키퍼의 실책을 유도한 우주성의 크로스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비록 무패 행진은 8경기에서 멈췄지만, 조성환 감독은 패배의 아픔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조성환 감독은 "안 된 부분은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며 전열을 재정비해 선두 수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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