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10분을 단축하는 데 무려 59년의 세월이 걸렸다.
남자 마라톤의 '2시간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가 세계 공식 대회 역사상 최초로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했다.
사웨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달려 우승을 차지했다. 켈빈 키프텀(케냐)이 2023년 세운 2시간 00분 35초의 종전 세계 최고 기록을 1분 5초 앞당겼다.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이른바 '서브(sub) 2'를 향한 도전은 길게는 100년 넘게 이어졌다. 1925년 미국의 알버트 미켈슨이 2시간 29분 01초로 처음으로 2시간 30분 벽을 깨뜨린 것을 시작으로 1953년 짐 피터슨(영국)은 2시간 18분 40초로 '20분 벽'을 무너뜨렸다. 1967년 호주의 데릭 클레이턴이 2시간 9분 36초로 2시간 10분 이내에 진입했고, 2003년에는 케냐의 폴 터갓이 2시간 4분 55초로 '2시간 벽'에 5분 이내로 다가섰다.

2018년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분 39초의 기록을 세운 케냐의 일리우드 킵초게는 이듬해 '비공인 서브2'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프로젝트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초 02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당시 레이스는 킵초게가 7인 1조의 페이스 메이커와 레이저로 속도를 조절하는 선두 차량의 도움을 받는 등 정식 대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요소들이 포함돼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비운의 역사도 있었다. 키프텀은 2023년 10월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0분 35초의 기록으로 '서브2'에 불과 35초 차이로 다가섰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4년 12월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숱한 도전과 좌절 속에 사웨는 마침내 꿈의 서브2에 도달할 수 있었다. 2시간 30분 벽이 무너진 후로는 무려 101년이 걸렸고, 2시간 10분에서 10분을 단축하기까지도 59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사웨는 경기 후 세계육상연맹을 통해 "기분이 너무 좋다. 정말 행복하다. 오늘은 내게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이라며 "레이스 시작이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힘이 넘쳤다. 결승선에 도착해 시간을 확인했을 때 정말 기뻤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2위를 차지한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사상 두 번째로 서브 2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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