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MLB)의 높은 벽 앞에 막혔다. 득남의 기쁨을 뒤로하고 LA 다저스라는 강팀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돌아온 것은 현지 언론의 차가운 독설과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성적표였다.
와이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스티븐 오커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사실상 선발 역할을 수행했지만 4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졌으나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사실 이날 와이스의 경기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155.9km의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회부터 다저스의 화력에 속절없이 당했다.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한 데 이어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 윌 스미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3회에는 김혜성에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안타를 내주는 등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 휴스턴 지역 언론 휴스턴 크리니클 등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와이스는 "내 실력을 알고 있으며 자신감은 흔들리지 않는다. 내 탓이다"라며 자책 섞인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냉혹했다. 특히 디 애슬레틱은 와이스를 현재 메이저리그 최악으로 추락한 휴스턴 투수진의 "재앙의 상징(Poster child for this catastrophe)"이라고 규정했다.
디 애슬레틱은 와이스의 평균자책점(ERA)이 7.62까지 치솟은 점과 이닝당 투구수 20.3개, 피안타율 0.315 등 처참한 세부 지표를 근거로 들며 "와이스가 마운드에 있는 것 자체가 팀에는 마이너스 가치"라고 맹비판했다. 특히 260만 달러(약 38억원)의 보장 계약을 안겨준 구단의 투수 로스터 관리 실패까지 거론하며 비판의 화살을 전방위로 넓혔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와이스는 한화 이글스의 원투펀치로서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빅리그 선발 투수의 꿈을 키웠으나, 다저스전 대패 이후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결국 와이스를 마이너리그로 강등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휴스턴 산하 트리플A 소속 구단인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휴스턴 투수진에 부상 선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팀들이 버티는 동안 휴스턴은 가라앉고 있다"며 와이스의 교체가 투수진 쇄신의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득남의 기쁨 속에 출산 휴가 후 반등을 노렸던 와이스였지만, MLB의 냉정한 현실은 그에게 다시 한번 마이너리그행 짐을 싸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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