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를 잡는 것도 능력이지만 그걸 살리는 것 또한 선수의 능력이다. 여전히 야구 팬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문정빈(23·LG 트윈스)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문정빈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선제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문정빈은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2024년 타율 0.489(94타수 46안타)를 기록할 만큼 빼어난 타격 능력을 뽐냈지만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드디어 1군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21경기에서 타율 0.167(30타수 5안타)에 그쳤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차지하기 쉽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침착히 기회를 기다렸다. 퓨처스리그에서 28경기 타율 0.327(98타수 32안타) 6홈런 24타점 21득점, 출루율 0.409, 장타율 0.591, OPS(출루율+장타율) 1.001로 날아올랐고 지난 15일 드디어 콜업됐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문정빈을 곧바로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좋다고 해서 계속 보고 있었다"며 "(김)성진이에게 기회를 줄 만큼 주고 이제 정빈이 차례가 온 것이다. 오자마자 바로 스타팅에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또 왼쪽 투수니까 한 번 쳐보라고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기다려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4타석에서 2루타 하나와 3볼넷으로 4출루 활약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6일 경기에서도 다시 한 번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갔고 이날은 5번 타자(3루수)로 타순이 상향됐다.
2회초 팀에 리드를 안겼다. 2회초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정빈이 일을 냈다. 풀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몰리는 김건우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고 비거리 125m짜리 투런 홈런으로 팀에 2점을 안겼다.
6회에도 안타를 날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뒤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천성호와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도 문정빈의 활약을 콕집어 언급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어제 마지막에 역전패를 했기 때문에 초반 선취점이 정말 중요했다"면서 "(문)정빈이의 2점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주축 야수들이 부상 혹은 체력 문제로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 문정빈의 합류가 부상 병동 LG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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