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 멤버로 팬들과 함께 '삐끼삐끼' 춤을 추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31)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다저스가 토론토로부터 좌완 에릭 라우어를 현금을 대가로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라우어는 다저스의 다가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 3연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다저스가 시즌 중반 급하게 라우어 수혈에 나선 이유는 마운드를 덮친 심각한 부상 악재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핵심 전력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다.
선발진에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등 경련으로 지난 8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으며, 블레이크 스넬 역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이탈했다. 여기에 팀의 가장 믿을 만한 좌완 불펜 카드로 활약하며 20경기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던 잭 드라이어마저 어께 염증으로 IL에 등재됐다.
다저스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좌완 찰리 반즈와 더불어 라우어를 전천후 롱릴리버 및 임시 선발 자원으로 활용하며 마운드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필요하다면 라우어의 임시 선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저스는 라우어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우완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켰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재활을 진행 중이던 그라테롤은 등 부상이 재발해 복귀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어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라우어는 지난 2024시즌을 마친 후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재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2025시즌에는 정규시즌 28경기(15선발)에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2026시즌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이번 시즌 8경기(6선발)에 등판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6.69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36⅓이닝 동안 11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피홈런이 다소 많았다. 결국 지난 5월 12일토론토에서 지명할당(DFA) 처리된 뒤 마운드 보강이 시급했던 다저스의 부름을 받게 됐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라우어는 사실 친숙한 이름이다. 2024년 8월 부상으로 이탈한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그는 정규시즌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비록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지만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소화해 주었고,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며 KIA의 통산 12번째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기여에도 불구하고 라우어는 아쉽게 KIA와 재계약을 맺는 데 실패했다. KIA는 라우어 대신 애덤 올러(32)를 데려왔다.
특히 우승 확정 후 호랑이 머리띠를 쓰고 동료들과 환하게 웃으며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던 '삐끼삐끼' 춤을 추던 그의 모습은 여전히 국내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비록 KIA와의 재계약에는 실패해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친한파' 외인으로서 빅리그 명문 구단인 다저스의 구원투수로 부활할 수 있을지 한미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