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NPB) 역사상 초유의 '현역 감독 현행범 체포' 사태를 일으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47) 감독이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딸의 신고로 시작된 파문이 하루 만에 '사령탑 자진 사퇴'라는 파국으로 끝을 맺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2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정장 차림으로 굳은 표정 아래 마이크를 잡은 아베 감독은 회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오열했다.
그는 "전통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름을 내 손으로 더럽혔다.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팬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실망을 안겨드려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25일 오후 7시 10분쯤 도쿄 시부야구 자택에서 발생했다. 아베 감독은 18세 장녀와 15세 차녀가 말다툼하는 것을 말리던 중, 장녀가 말대꾸를 하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목을 졸랐다.
큰 딸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에 향후 대처를 문의했고 '아동상담소'에 신고하라는 지침을 그대로 이행했다. 아베 장녀의 연락을 받은 '아동상담소'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결국 아베 감독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전격 체포됐다. 체포 당시 아베 감독에게서 알콜 반응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마친 뒤 26일 자정을 넘어 석방된 아베 감독은 "욱해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피해자인 장녀는 큰 부상이 없는 상태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아버지와 다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감독의 기자회견을 통해 '큰 다툼이 아니었다'는 입장까지 밝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딸의 신고가 아버지를 자른 꼴'이 되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자녀들과의 화목한 일상을 공개하며 '가정적인 아버지' 이미지를 쌓아왔던 아베 감독이기에 팬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요미우리 구단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당장 26일부터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교류전' 대장정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승엽(50) 1군 타격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거대한 충격과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구단은 우선 26일 경기부터 하시가미 히데키(61)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임시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구단 수뇌부가 사과와 함께 경질을 포함한 중징계를 검토했다. 여기서 아베 감독이 먼저 '자진 사퇴' 카드를 꺼내 들며 최악의 막장 드라마는 일단락되었지만, 수장을 잃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향후 행보는 그야말로 짙은 안개 속에 갇히게 됐다. 동시에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이승엽(50)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거취가 큰 관심을 끌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아베 감독의 추천으로 인해 1군 타격 코치에 부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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