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4승 도전 순항이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대표팀 동료이자 선배인 심유진(27·인천국제공항)과 코리안 더비를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싱가포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오픈(슈퍼 750) 첫날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심유진을 게임 스코어 2-0(21-12 21-3)으로 완파했다. 단 28분 만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압도적인 완승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시상대에 나란히 오른 대표팀 선후배 사이다. 이달 초 최고 권위의 단체전인 우버컵에서 중국을 꺾고 통산 3번째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개인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첫판부터 동료를 밀어내야 하는 외나무다리 승부와 마주했다.
서로를 워낙 잘 아는 두 선수는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1게임 중반까지는 심유진의 날카로운 공세가 선전하며 안세영이 5-9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을 바탕으로 전열을 정비한 안세영의 저력이 이내 터져 나왔다. 안세영은 심유진을 9점에 그대로 묶어둔 채 무려 9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뒤집었다. 결국 19-12에서 심유진의 잇따른 범실까지 겹치며 1게임을 21-12로 따냈다.

매서운 뒤집기로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2게임 들어 한층 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5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간 안세영은 6-2 상황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홀로 14득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20-2까지 격차를 벌렸다. 결국 안세영은 단 28분 만에 경기를 손쉽게 마감하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연달아 정복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안세영은 3월 전영오픈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4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시즌 3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4번째 트로피 조준과 동시에 지난해 남겼던 뼈아픈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복식 32강전에서는 이소희-백하나 조도 프란체스카 코벗-제니 자이 조(미국)를 2-0(21-8 21-16)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소희-백하나는 이후 2년간 내리 8강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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