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오픈을 덮친 폭염에 선수들이 잇따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1세 유망주 야쿱 멘식(체코)이 코트에 쓰러졌고, 세계적인 '슈퍼스타' 노박 조코비치(39·세르비아)도 무더위 속 경기 운영에 불만을 나타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한국시간) "멘식이 5세트 승리 끝에 쓰러진 뒤 프랑스오픈의 폭염을 두고 '미쳤다'고 표현했다"며 "멘식은 경기 후 라커룸으로 이동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야 했다. 조코비치도 더운 날에는 더 많은 야간 경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멘식은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마리아노 나보네(25·아르헨티나)를 세트스코어 3-2(6-3, 2-6, 6-4, 1-6, 7-6<11>)로 꺾었다. 4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혈투 끝에 어렵게 따낸 승리였다.
하지만 멘식은 승리의 포효 대신 코트 위에 그대로 쓰러졌다. 섭씨 32도의 폭염 속에서 장시간 경기를 치른 끝에 몸이 버티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멘식은 전신 경련 증세를 보였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뒤에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의료용 휠체어를 타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자칫 큰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멘식은 "이런 날씨에서, 특히 강한 햇볕 아래서 경기하는 것은 미친 일"이라며 "4시간 30분 넘게 코트에 있었지만, 휴식 시간에도 몸을 식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규칙이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존중한다. 하지만 이런 더위 속에서는 완전히 미친 일이다. 관중들도 '5초, 10초만 더 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많은 현지 언론도 프랑스오픈을 덮친 무더위에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프랑스오픈 현장에 섭씨 35도까지 치솟는 이례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코트 관리팀이 평소보다 더 많은 물과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고 전했다. 클레이코트가 마르고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코트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정도의 더위는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멘식뿐 아니라 조코비치도 프랑스오픈의 폭염 속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코비치는 "3시간 반을 넘게 경기하면 매우 지친다. 또 매우 더운 날씨였기에 신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썼다.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다"면서 "자정을 넘겨 경기하는 게 옳으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극심한 더위가 있다면 그런 선택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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