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 노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경마 기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더선'은 4일(현지시간) "리바이 윌리엄스(25)가 영국 동부 서퍽주 뉴마켓에서 리처드 윈그로브(71)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3월 8일 오후 3시 40분경 '왜건 앤 호시스' 술집 밖에서 발생했다. 생일을 맞아 카우보이 모자를 쓴 윈그로브는 아들과 함께 술집 주인에게 쫓겨난 뒤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때 야외 정원에서 맥주를 마시던 윌리엄스와 그의 친구가 윈그로브의 아들과 먼저 난투극을 벌였다.
이후 윌리엄스는 노인인 윈그로브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 뒤 가슴을 가격했다. 이어 윈그로브는 도로 쪽 인도 위로 넘어지며 치명적인 머리 부상을 입었다. 그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10일 뒤 생명 유지 장치 작동을 중단하며 끝내 사망했다.
범행 직후 윌리엄스 일행은 마침 지나가던 지인의 차를 타고 도주하려 했으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민들에게 제지당했다. 당초 중상해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피해자 사망 후 재체포됐다. 체포 당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인 윌리엄스는 범행 전 해당 술집에서 맥주 2~3잔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윌리엄스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두 남자가 술집 주인과 다투는 것을 봤다"며 "집에 가려던 참에 피해자 부자가 다가와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측 모두 주먹이 오갔으며, 상해를 입힐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당초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나, 윌리엄스가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사건을 맡은 션 엔라이트 판사는 "피해자는 지팡이를 짚고 시력이 좋지 않은 71세 노인이었던 반면, 25세인 가해자는 마약과 술에 취해 취약한 남성의 머리를 가격했다"며 징역 3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술집에서 폭언을 하고 난동을 부린 점, 피고인의 충동적인 범행과 초기 유죄 인정 및 반성을 참작했다. 이어 "첫 타격은 정당방위로 볼 여지가 있으나 두 번째 주먹은 그렇지 않다"며 "피고인은 그저 발길을 돌려 현장을 떠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윌리엄스는 총 156회 경주에 출전해 12승을 거둔 기수다. 그는 사건 전에도 두 차례 마약 문제로 징계를 받았다. 2021년 코카인과 대마초 양성 반응으로 6개월 출장 정지를 받았고, 2003년 9월에도 경주 3일 전 술집 화장실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만취해 18개월간 자격이 정지된 바 있다. 윌리엄스는 긴 출장 정지 이후 커리어를 재건하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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