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의 운명이 걸린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의 고공 플레이가 이번 대회의 최대 화두이자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물론, 골문을 책임지는 베테랑 수문장 김승규(FC도쿄)까지 한목소리로 체코의 장신 라인업을 경계했다.
김승규는 7일(현지시간)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첫 상대 체코전의 핵심으로 공중볼 저지를 꼽았다. 이번 월드컵 주전 수문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김승규는 "체코는 크로스 시도가 많고 장신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며 "골키퍼가 골대만 지킨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공중볼을 막든, 적극적으로 나가서 수비수를 도와주든 게 제 역할"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김승규는 1, 2차전이 열릴 과달라하라에 대해 "고지대다 보니 슈팅 연습을 했을 때 막았다 싶었을 때도 들어갈 정도로 볼이 빠르게 온다. 적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홍명보호는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전술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첫 원정 8강 대업을 향한 첫 관문이자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체코전 전술 수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령탑 역시 상대의 피지컬과 고공 플레이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예고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6일 오후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체코는 확실한 특징이 있는 팀이다. 피지컬이 워낙 좋아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최근 체코의 최종 평가전인 과테말라전을 분석했다는 홍명보 감독은 "한국이 확실히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장신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나 크로스에 철저히 신경 써야한다"면서도 "신장 차이에서 오는 열세는 전술적으로 극복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체코는 뚜렷한 공격 패턴이 있는 팀이다. FIFA 랭킹 41위로 한국(25위)보다 아래에 있지만, 미로슬라크 코우베크 감독 체제 이후 유럽 최종 예선에서 복병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상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본선에 올랐다. 특히 예선 당시 기록한 4골 중 무려 3골이세트피스에서 나왔을 만큼 위력적인 고공 플레이를 선보였다.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선수단 평균 신장이 187cm에 달하는 압도적인 피지컬이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도 상당하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6골을 몰아친 주전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바이어 레버쿠젠)는 191cm 장신이고, 후보 자원인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 역시 198cm의 신장으로 올 시즌 리그에서 17골을 폭발했다.

여기에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하는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과 다비드 유라섹(슬라비아 프라하)이 좌우 측면에서 쉴 새 없이 크로스를 올리며 페널티 박스 안을 타격한다. 2선에서 지원 사격에 나설 파벨 슐츠(올림피크 리옹)와 루카스 프로보드(슬라비아 프라하)의 전천후 득점력도 매섭다.
게다가 홍명보 감독도 경계했듯 짧은 시간 폭우가 쏟아져 잔디가 미끄러워지는 과달라하라 특유의 우기철 수중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크로스 한 방이나 세트피스 실책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다행히 한국은 일찍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고지대 환경과 변덕스러운 기상 조건에 대처할 여유를 가졌다. 반면 체코는 촉박한 일정으로 시차와 고지대 적응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홍명보호는 강력한 전술적 준비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 흐름을 판가름할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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