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구창모의 투구수는 90개는 넘기지 않으려 합니다."
이호준(50) NC 다이노스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구창모(29)가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 101구(5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와 111구(6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를 던졌으므로 투구수를 조정해주겠다는 얘기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구창모는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후 이형종과 김웅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투구수는 정확히 이호준 감독이 언급했던 '90개'였다. 이용훈 NC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찾아 구창모와 이야기를 나눴다. 교체는 없었다. 구창모는 대타 임지열을 초구에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91개였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팀이 4-2로 이겨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특히 키움에는 4월 23일(6이닝 1실점)과 5월 16일(7이닝 1실점)에 이어 3전 전승, 평균자책점은 0.95(19이닝 2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NC가 키움을 상대로 거둔 3승(5패)을 모두 구창모가 따냈다.
경기 후 만난 구창모는 "5회를 마치고 투구수가 거의 80개여서 6회는 제가 마무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지금 팀 중간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어서 그냥 맡겠다고 올라갔다"며 "그런데 위기가 와서 좀 긴장이 되긴 했지만 잘 막고 내려와 다행이었다"고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키움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매 경기 루틴대로 준비했는데 결과가 좀 좋게 나온 것 같다"며 "또 키움과 3연전에선 팀이 앞서 힘든 경기를 하고 저한테 순서가 와서 흐름을 다시 갖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승리가 이어져 진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NC는 키움에 4월 21일과 22일 각각 1-2와 0-3, 5월 15일엔 1-4로 패한 뒤 구창모가 등판해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구창모는 "목표는 시즌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므로 계속 로테이션을 지키려 한다"며 "팀에서도 관리를 잘해 주시기 때문에 더욱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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