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여제다운 복귀전 소감이었다. 세리나 윌리엄스(45·미국)가 적지 않은 나이, 또 무려 4년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승리하고도 자신의 경기력에 "C-"라는 냉정한 점수를 매겼다.
윌리엄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퀸스클럽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HSBC 챔피언십 여자 복식 1라운드에 캐나다 유망주 빅토리아 음보코와 짝을 이뤄 출전했다. 윌리엄스-음보코 조는 니콜 멜리차르-마르티네스(미국)-에린 라우틀리프(뉴질랜드) 조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윌리엄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통산 WTA 단식에서 73차례 정상에 올랐고, 이 가운데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만 23회에 달한다.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슬램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윌리엄스보다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많이 차지한 여자 선수는 없다.
윌리엄스는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각각 7차례, US오픈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도 3차례 우승했다. 올림픽 금메달도 4개나 된다. 2000 시드니,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단식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2022년 US오픈 이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약 4년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모처럼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였지만, 여전히 강한 파워와 정교한 플레이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도 윌리엄스의 복귀전에 주목했다. 매체는 "미국의 위대한 선수 윌리엄스가 4년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력을 가득 담은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윌리엄스가 코트에 들어서자 열광적인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관중들에게 강력한 위너와 여전한 서브 파워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윌리엄스는 자신의 경기력에 박한 점수를 줬다. 그는 복귀전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C-"라고 답했다. 이어 "경기 30분 전쯤에는 긴장됐지만, 이후에는 그냥 내려놓았다"며 "그래도 잔디코트에서 복귀전을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윌리엄스가 다시 코트로 돌아온 데에는 두 딸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8세 첫째 올림피아와 2세 둘째 아디라는 엄마의 복귀전 승리를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다만 딸들의 반응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윌리엄스는 "경기가 끝난 뒤 아디라는 장난감 가게에 가고 싶어 했고, 올림피아는 저녁 메뉴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8강전뿐 아니라, 이달 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 출전 여부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매일 하루하루에 집중할 뿐이다. 아직 결정할 시간이 조금 있다"며 "윔블던 측도 내가 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배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윔블던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은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윌리엄스의 윔블던 복귀 가능성에 주목했다. 매체는 "윔블던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윌리엄스가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 7차례를 차지한 장소로 돌아오는 것은 매력적인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는 단식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복식 출전만으로도 윔블던 TV 시청률에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그가 출전을 원할 경우 와일드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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