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가 29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위닝샷을 넣은 OG 아누노비(29)뿐 아니라 또 한 명의 인물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바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7)였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1일(한국시간) "테일러 스위프트가 뉴욕이 '트럼프의 저주'를 깨는 데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뉴욕은 이날 미국 뉴욕주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2025~2026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107-10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뉴욕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며 1973년 이후 53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앞서 뉴욕은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1999년 이후 27년 만에 뉴욕에서 열린 파이널 경기였던 3차전에서 패하며 고비를 맞았다.
문제는 이 경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전했다는 점이었다. 뉴욕 팬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았고, 이 여파로 경기장 주변에는 강화된 보안 조치가 내려졌다. 경기장 인근에서 예정됐던 야외 단체 응원이 취소됐고, 뉴욕 거리 곳곳에는 경찰과 경호 인력, 철제 펜스까지 배치되며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뉴욕 팬 입장에서는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후 뉴욕이 패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도 쏟아졌다. 3차전이 끝난 뒤 미국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연자인 마이클 체는 SNS를 통해 "꼭 트럼프를 초대해야 했느냐"고 저격했다. 일부 뉴욕 팬들은 4차전을 앞두고 '트럼프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야 한다며 경기장 밖에서 정화 의식에 쓰이는 허브 식물을 태우기도 했다.
유명 배우 벤 스틸러도 "3차전 패배 후 아내와 집에 돌아가 그날 입었던 옷을 전부 불태웠다"며 "그 바보 같은 파이널 셔츠를 다시는 입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4차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뉴욕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이날 뉴욕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스위프트는 코트사이드 좌석에 앉아 또 다른 셀럽인 알라나 하임, 에스테 하임, 마리스카 하기테이 등과 함께 뉴욕을 응원했다.
스위프트가 '승리 요정'으로 등장한 덕분이었을까. 뉴욕은 믿기 힘든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뉴욕은 전반을 27점 차로 뒤졌고, 3쿼터 한때 52-81, 무려 29점 차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뉴욕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과 아누노비가 매섭게 득점을 몰아치며 추격을 이끌었다. 점수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최고의 장면은 마지막 순간에 나왔다. 뉴욕이 105-106으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이 먼 거리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공은 림 앞쪽을 맞고 튀어 올랐다. 그 순간 공을 향해 뛰어오른 선수가 있었다. 뉴욕의 아누노비였다. 아누노비는 오른손을 길게 뻗어 공을 살짝 건드렸고, 공은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광판에 남은 시간은 단 1.2초였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폭발했다. 뉴욕 선수들은 마지막 샌안토니오의 공격까지 끝까지 막아내며 기적 같은 승리를 지켜냈다. 스위프트도 두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차전 패배에 좌절했던 벤 스틸러도 동료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포효했다. 샬라메 역시 뉴욕의 열성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경기 후 "가자, 닉스! 5차전에서 끝내자"고 외치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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