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빙상연맹(ISU)을 이끄는 김재열(58)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30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ISU와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따르면 김재열 회장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제60차 ISU 정기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재선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30년까지 4년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22년 총회에서 ISU 130년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인 출신' 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후 'ISU 비전 2030'을 앞세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춘 과감한 혁신과 빙상 종목의 저변 확대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임기 동안 팬 중심의 관람 환경 구축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25년 보스턴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LED 링크 보드와 디지털 키스앤크라이 존을 도입하고, TV 중계 그래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러한 변화는 흥행으로 이어져 올해 프라하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는 무려 12만 7천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또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ISU 소셜미디어 채널의 영상 조회수가 2022 베이징 대회 대비 37배 성장한 4억 80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회 운영 측면에서도 쇼트트랙 월드투어를 새롭게 출범시켜 흥행 잠재력을 끌어올렸으며, 태국,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UAE), 조지아 등 비전통 국가에서 ISU 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시장 다변화를 이뤄냈다.
특히 '선수 중심'의 개혁안이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오는 2026-2027시즌부터 선수 총상금을 종전 540만 달러(약 82억원)에서 1100만 달러(약 167억원)로 2배 이상 대폭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의 개혁 엔진인 'ISU 비전 2030'은 성장(Growth), 기회(Opportunity), 혁신(Innovation), 선수 보호(Safeguarding), 화합(Unity) 등 5대 축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지난 2024년 라스베이거스 총회에서 채택됐으며, ISU 1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관과 거버넌스 체계를 전면 현대화하는 개정안 역시 회원국 92%의 찬성으로 통과된 바 있다.
이번 재선으로 김 회장은 IOC 위원(2023년~) 및 IOC 집행위원(2026년~)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해당 직책들이 국제연맹 회장직을 전제로 부여되는 만큼, 이번 연임은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국제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김 회장은 IOC의 핵심 개혁 프로젝트인 'Fit for the Future'의 올림픽 프로그램 워킹그룹 멤버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편, 이번 총회에 참석한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KSU) 회장 역시 국제 빙상계 주요 인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이어가며 김 회장과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앞으로도 국내외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빙상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역대 국제연맹 한국인 회장 중 재선 이상을 기록한 인물은 고(故)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1973~2004년)와 조정원 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2004년~)에 이어 김재열 회장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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