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은 12년 전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만회할 명예회복이라는 주위의 시선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개인의 과거나 감회에 젖기보다는 오직 눈앞에 다가온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는 냉철한 의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인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토너먼트에 자력 진출한다. 늘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과거 월드컵 3차전 상황들과 비교하면 다소 유리한 위치다.
하지만 홍 감독은 오히려 이 상황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비기기만 해도 올라간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선다면 반대로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필승 의지를 강조했다.
과거 뼈아팠던 기억에도 전혀 흔들림 없었다.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서의 책임감을 더 앞세웠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은 2026년이다. 나는 지금의 선수들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예전 실패를 만회하거나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월드컵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한 적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라며 오직 팀의 승리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결전을 위한 라인업 변화도 예고했다. 앞선 1, 2차전에서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없었던 홍 감독은 "팀의 전술적 유연성과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고려해 두세 포지션 정도는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낮 최고 32도에 육박하는 몬테레이의 찜통더위와 높은 습도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홍 감독은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전혀 달라 선수들이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몬테레이 날씨는 사전에 인지하고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선수들이 덥다고 체감할 수는 있어도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남아공전에는 붉은 악마 510명과 교민 약 1500명, 총 2000명이 넘는 한국 팬들이 찾을 예정이다. 몬테레이 한인 교민들과 현지 팬들의 성원에 대해서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에서도 멕시코 팬들이 대한민국을 외쳐준 것에 감사하며, 이곳 몬테레이에는 한인 기업과 교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홈그라운드 같은 기운을 얻고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선물이다. 그 이점을 잘 활용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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