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구상에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는 없었다.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카스트로프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교체 명단에 자리했다.
이로써 카스트로프는 지난 체코·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2차전에 이어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에서 빠졌다. 심지어 카스트로프는 체코·멕시코전 모두 교체로도 나서지 못한 채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윙백으로 분류된 자원들 중에서 조별리그 내내 외면을 받고 있는 선수는 카스트로프가 유일하다. 심지어 윙백보다 공격수에 더 가까운 엄지성(스완지 시티)이나 양현준(셀틱)은 교체를 통해 윙백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태생의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로 소속 협회를 바꾼 뒤,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을 받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당시만 해도 중원 자원으로 주목을 받던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선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뒤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다만 정작 월드컵 무대에선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체코전에서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왼쪽 측면에 포진했고, 이어진 멕시코전에선 심지어 대부분 경기에 오른쪽 윙백에 포진하던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위치 이동에 밀려 결장했다. 홍명보 감독의 외면 속, 독일 분데스리가의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윙백 선수가 정작 월드컵에선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카스트로프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32강 진출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인 데다, 남아공과 객관적인 전력 차도 뚜렷했다. 지난 멕시코전 왼쪽 측면에 포진했던 설영우의 아쉬운 경기력과 맞물려 변화 목소리도 컸다. 카스트로프를 왼쪽 윙백으로 출전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다시 한번 카스트로프를 외면했다. 남아공전 왼쪽 측면에 이태석을, 오른쪽엔 설영우를 각각 선발 명단에 넣었다. 이태석은 1차전 체코전에 이어 대회 조별리그 2번째 선발, 설영우는 조별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이다. 그나마 카스트로프로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만큼 경기 양상에 따라 교체로라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이전 경기들보다는 크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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