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까다로운 전북 현대 원정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숨은 비결. 정경호(46) 강원 감독이 믿는 '말의 힘'이었다.
강원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 전북과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27을 기록, 리그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FC서울(승점 32)을 추격하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기 전부터 특별한 장면이 있었다. 정경호 감독의 사전 인터뷰 시간이 10분 앞당겨졌다. 애초 오후 6시 40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정 감독과 강원 관계자는 사전에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오후 6시 30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유가 있었다. 선수단 미팅 때문이었다. 경기 전 정 감독이 직접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했다.
정 감독은 "최근 우리가 연승을 하고 있는 동안 계속 인터뷰를 앞당기고 있었다"며 "홈경기에서는 우리가 늦게 사전 인터뷰를 해서 상관이 없는데, 원정에서는 항상 우리가 먼저 한다. 시간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선수단 미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말의 힘' 때문이었다. 그는 "경기 전 감독이 어떤 동기부여를 주고, 어떻게 몰입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하나로 모이게 만드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감독은 "말의 힘이 되게 무섭다"면서 "감독이 그런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선수들이 워밍업 때부터 하나가 되고,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많이 얘기한다"고 전했다.

전북전을 앞둔 정 감독 메시지의 핵심은 '집중'이었다. 한 달이 넘는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처음 치르는 경기. 게다가 까다로운 전북 원정이었다. 순위 경쟁 측면에서도 중요한 승부였다.
정 감독은 "매 경기마다 콘셉트가 다르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만큼 선수들을 더 집중시키고 몰입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메시지는 경기장에서 결과로 이어졌다. 강원은 초반부터 전북을 압도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전반 25분 송준석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앞서갔고, 후반 8분에는 주장 이유현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29분 이승우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승점 3을 따냈다. 정 감독의 진심 어린 미팅이 승리의 발판이 된 셈이다.
이로써 강원은 3연승을 포함해 최근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승리 후 정 감독은 "60~70분 동안은 우리 타이밍과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강원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경기가 된 것 같다"면서 "후반 20분 이후부터 문제가 있었지만,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점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싸웠고 영리하게 대응했다. 강원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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